음성 성안산단 조성 싸고 ‘지역 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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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성안산단 조성 싸고 ‘지역 갈등’ 심화
  • 김천환 기자
  • 승인 2015.09.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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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환경오염·생존권’ 이유 반대…군‧의회‧청와대에 탄원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 산 36-77 일원(소속리산)에 추진중인 성안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해당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산단반대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간 찬‧반이 엇갈리면서 주민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왕읍 봉곡2리 주민들은 인근에 위치한 ㈜성안이 지난 4월 14일 음성군에 성안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사업신청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 음성군 금왕읍 봉곡리에 위치한 ㈜성안이 일반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업체가 추진하는 산업단지는 총면적 19만5,454㎡(6만평, 기허가 창고부지 9,730㎡ 포함) 규모로 이중 사유지는 98,053㎡(3만평)이고 나머지 91,903㎡(2만7000평)은 음성 군유림이며, 국유림은 5,468㎡(1700평)으로 나타났다.

업체가 성안일반산단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유림과 군유림 등 97,371㎡(2만9,506평)을 매입해야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봉곡리 주민들은 군과 도청, 도의회, 청와대에 환경오염과 생존권 피해를 들며 성안일반산단의 반대를 주장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지역이 백두대간 중 하나로 한남금북정맥인 소속리산 자락에 옛부터 귀하게 여겨왔던 ‘물탕골 약수터’가 있고 금강의 물길이 시작되는 최상류 발원지로 공해공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만일 산업단지가 추진된다면 “봉곡2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더욱 파괴되고 오염이 되면서 심각한 주거환경으로 변해 주민들의 민심이 흉흉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현재 봉곡2리에 소재한 산지에 각종 공해를 일으키는 성안레미콘과 성안아스콘, 아파트 벽체를 만드는 조립식 P.C 제조공장이 가동 중에 있고 지난해 말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약 8만여평이 넘는 공장터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이 공장으로 인해 십여년이 넘도록 석산을 들어내기 위해 발파 작업과 진동으로 분진과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지나친 돌산 발파소음으로 주거생활이 큰 피해를 받아 왔다는 것.

이같은 환경 피해와 더불어 마을 안길은 농어촌도로로 지정돼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사차량(25톤)이 매일 수십대 과속과 과적 왕복운행하면서 소음과 먼지 발생으로 주민 통행과 생명에 위협을 받아오는 등 공포의 길로 변해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주민들은 산업단지가 주민들 모르게 갑자기 추진되는 것에 많은 의혹을 갖고 있다.

 

주민들, 산단 급속추진에 의혹

이같은 상황에서 주민들은 지난 4월 24일 금왕읍사무소에서 성안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된다는 방송을 듣고 산단조성에 대한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이날 방송은 성안산업이 추가 건설중인 3만 여평에 대해 주민설명회가 있는 줄 알았지 마을 사람 누구도 산단 조성은 알지 못했다. 이 마을에 산단이 조성된다는 것은 마을 주민들 몇몇이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알게됐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떻게 이장조차도 모르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더욱이 마을 이장은 금왕읍지역개발회장을 맡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마을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사업을 이장도 모르게 진행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금왕읍사무소에 겨우 십여명이 참석해 설명회를 듣고 산업단지가 추진되는 것을 알게 됐으며, 다음날 마을 임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주민들에게 산단조성의 부당함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5월 1일 마을회관에서 총회를 열고 성안산단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성기타 마을 이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선출했으며, 반대 플래카드와 함께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음성군과 군의회, 충북도와 도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청와대에도 탄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성안산단 반대를 벌이면서 주민들간 이견이 발생해 일부 조건에 대해 찬성하는 주민도 발생, 주민 간 산단추진을 두고 찬․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이장도 반대 입장에서 찬성방향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져 산단건설 반대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반발하자 지난 5월 14일 평짓말 마을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주민과 군청, 업체 대표 등이 참가해 성안산단에 대해 논의했다.

 

반대 주민 일부 찬성방향으로 돌아서

이 자리에서 ㈜성안 유승구 사장은 “주민들의 반대할 경우 군유림 2만7000평 가운데 등산로와 사방댐쪽 7000평을 제척하도록 하고 지역개발기금으로 마을에 5000만원을 내겠다”고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처음에 반대했지만 군의 답변을 들어보니 어차피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어 추진된다는 것을 듣고 등산로 23,000㎡(7000여평)을 산단부지에서 제외시켜 준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성안측에서는 최근 마을에 “산단면적 가운데 1만5000평을 제척시키고 마을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성기타 마을이장은 “성안측에서 주민들의 가장 큰 민원인 25톤 차량이 마을 안길로 운행하는 것을 중지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상태이며, 전체 6만평 가운데 1만6천평을 제척하고 4만4천평만 산단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면서 “현재 일부 주민들만 산단 추진에 반대하고 있으며 마을 주민 80% 이상이 이같은 조건에 찬성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한상녀 부녀회장은 “가뜩이나 성안 공장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환경피해를 입어 생활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산단추진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음성군수는 시 건설을 위해 산단추진을 이야기 하고 있으나 현재 음성군민의 행복과 삶의 질이 중요한 것은 모르는 것 같다. 단지 산업단지를 추진하기 위해 주민들의 환경피해는 모른채 하고 군유림을 제공하겠다는 것은 군민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음성군은 “업체로부터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신청을 받고 각 실과소에서 법률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단계이며 환경평가 초안이 나온 상태로 법적인 문제가 없을 경우 승인요청을 불허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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