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에버코스 지게차 사망사건 진상규명 나선 아버지 이종호 씨

지게차 사고로 사망한 이 모씨의 부친인 이종호씨가 아들의 죽음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육성준 기자

지난 27일 내수읍에 소재한 화장품 제조회사 (주)에버코스에서 지게차 사고로 사망한 이 모 씨의 아버지 이종호(68)씨가 민주노총충북본부와 함께 기자회견 자리에 섰다. 이 씨는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흘렸다.

이 씨는 “우리 아들이 너무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끝까지 책임 소재를 밝히겠습니다”며 주위의 도움을 요청했다. 이 씨와 그의 가족들은 “우리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장면이 CCTV에 다 나와 있는데도 회사사람들은 거짓말을 했다”며 분개했다. 이어 “상황이 바뀔 때마다 말도 바뀐다. 사람이 죽어가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단순 찰과상인줄 알았다고 말했다”며 “누구의 지시로 119 차량을 돌려보냈는지 왜 병원에 바로 데려가지 않았는지 다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의 사위 민 모 씨는 “회사 대표는 조문조차도 오지 않고 면담 요청도 거절했다. 회사 상무란 사람이 장례식장에 와서 장례를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갔다”며 “노동부 특별감독이 시작되니까 그때서야 회사 대표가 다짜고짜 연락을 취해왔다”고 말했다. 민 씨는 “장인어른이 원하시는 것은 진상규명이고 책임자 처벌이다”며 “장인어른은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씨가 기자회견을 한지 5일 째가 된 1일에는 노동부 특별감독 결과도 발표됐다. 이 씨가 도움을 요청한 민주노총충북본부는 에버코스 공장 앞에서 규탄집회도 개최했다. 같은 시각 서울지검 앞에서는 노동인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회사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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