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예찬/ 김춘길 충북사회복지신문 주필

봉사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것을 말하고, 자원봉사는 그 봉사를 자기 스스로 원해 행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자원봉사는 사회 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을 자기 의지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자원봉사의 어원은 ‘자유의지’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볼런타스’(Voluntas)에서 유래됐고, 자원봉사자는 ‘볼런티어’(Volunteer)라고 한다. 이러한 자원봉사는 우리 인간사회를 부드럽고 풍요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회로 이끌지만 자원봉사자 자신에게도 보람과 기쁨을 잉태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자원봉사는 이타적이면서 이기적인 양면성을 함의하고 있다. 이런 자원봉사는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도 의의 있는 활동이지만 특히 장수시대의 고령층에게는 마지막 인생을 값지게 빛낼 수 있는 ‘황금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황혼인생들에게 자원봉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가. 그것은 크게 보아 은퇴 이후 고령층의 ‘역할재창조’와 고령층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고령층은 사회에서의 역할이 일단 상실된다. 개인적인 취미생활로 등산. 요가. 생활 댄스. 등을 즐길 수 있지만 사회적 역할로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건강하고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고령층은 개인적 차원의 즐김에서 벗어나 사회에서의 역할 재정립을 바라고 있다. 자원봉사는 그러한 고령층의 욕구를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보람의 손길’이라고 하겠다. 고령층은 사회적 자원봉사를 통해 ‘노년의 자아(自我)와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다.

또 노인자원봉사는 은퇴로 일단 물러났던 사회로 재진입하는 ‘통로‘이다. 고령층은 풍부한 지식·경험·기술·능력 등을 활용, 다양한 형태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벌임으로써 소외감을 극복하고 건강을 증진하면서 스스로의 존재감을 되찾을 수 있다. 고령층의 자원봉사 형태는 개인 및 가정 중심과 지역사회활동으로 대별된다. 개인과 가정 중심 자원봉사활동은 봉사자가 사회의 일정한 틀을 거치지 않고 고령층의 도움이 필요한 개인(예컨대 독거노인)과 가정을 대상으로 직접봉사의 손길을 주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은 고령층이 사회의 일정한 제도·시책·조직 등을 매개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그 구체적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노인입소시설에서 병간호·청소·목욕 보조·산책 돕기 등을 들 수 있고 사회복지관에서의 봉사활동, 길거리 환경정화 활동, 보건의료서비스, 노인합창단의 위문 공연 등등 모두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자원봉사의 길은 넓고 넓다. 오늘도 이같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노년기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 가고 있는 황혼인생들이 충북을 비롯한 전국에 수많이 존재한다. 이에 부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의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인의 지역봉사활동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노인지역봉사기관에 대해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자원봉사 등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사회적 기반을 조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자원봉사활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노인자원봉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인자원봉사활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시대변화에 뒤쳐지지 않고 노인 연령 등에 적합한 봉사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 더불어 노인자원봉사자에 대한 보호와 보상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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