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폭리는 옛말 … 장례용품 가격 인하, 민간보다 저렴
충북대병원 순마진율 32%…청주의료원, 원가2배이상 판매

▲ 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이 다른 민간 장례식장보다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여전히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만원에 구입한 수의를 180만원에 팔거나 사용한 칠성판을 재판매하는 일은 사라졌지만 장례식장의 거품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증하듯 전국 14개 대학병원이 공개한 2014년 장례식장 순이익율은 전체 매출대비 31.4%를 기록했다.

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은 순이익율 32.2%를 기록해 14개 대학병원 장례식장 중 8위를 기록했다.

청주의료원과 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등 공공기관은 청주시내 타 민간이 운영하는 장례식장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비교가 가능한 13개 장례용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청주의료원과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은 민간에 비해 40% 가량 저렴했다.

그럼에도 장례용품의 거품은 여전했다. 청주의료원장례식장의 입찰 결과를 통해 분석한 결과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구입한 원가보다 5배나 비싸게 판매하는 물품도 있었다. 공공성을 띤 기관인 만큼 가격을 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례용품에 낀 거품을 제기하기 위한 시민들의 자율적인 움직임도 활발하다. 물품 공동직접구매를 바탕으로한 협동조합도 활성화되고 있다. 장례시장이나 기존 상조회사보다 협동조합을 이용하면 최소 200만원 정도는 절약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례시장를 둘러싼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

 

충북대학교병원과 청주의료원 등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에서 판매하는 장의용품 가격이 민간이 운영하는 곳보다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비교한 13개 품목에서 두 기관은 민간 장례식장에 비해 40%가량 저렴했다.

반면 두 기관이 운영하는 장례식장은 민간에 비해 저렴했지만 매출대비 순이익율이 30%를 넘는 등 여전히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문객에게 제공되는 장례식장 상차림중에 돼지고기 수육이나 편육은 빠지지 않고 오르는 메뉴다. 청주의 한 민간 장례식장은 칠레산 편육 4㎏ 기준으로 7만원에 판매한다.

반면 청주의료원은 같은 양의 편육을 5만6000원에 판매한다. 민간 장례식장 보다 1만4000원 정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원재료도 국산이다. 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은 청주의료원보다 6000원 저렴한 5만원에 편육을 판매한다.

본보가 단순비교가 가능한 장의품목 13개를 골라 청주시내 장례식장을 비교한 결과 두 공공기관 장례식장은 민간 장례식장보다 저렴하거나 동일했다. 두 기관이 민간장례식장보다 비싼 경우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싸다"

민간 장례식장에 비해 공공기관이 저렴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가에 비해 보통 수준이상의 이윤을 남기는 행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의료원이 민간장례식장의 칠레산 편육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국내산 편육의 입찰 가격은 4㎏당 2만4000원. 여전히 원가의 1.5배를 남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나라장터에 공개된 청주의료원의 장례식장 용품 입찰 결과를 토대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가격을 비교해봤다(결과 5면 기사 참조). 비교 결과 청주의료원은 장례용품 대부분을 원가의 2배 이상으로 판매했다. 입관부속세트 같은 경우 원가의 6.2배에 판매했다.

청주의료원과 비슷한 가격으로 장례용품을 판매하는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의 경우 순이익율이 32.2%에 달했다.

홍의락 국회의원(대구북구을‧새정치민주연합)이 교육부와 국립대병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은 42억779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13억7845만원을 순이익으로 남겨 원가 대비 마진율 32.2%를 기록했다. 충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은 장례1회당 637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이중 204만원을 순이익으로 가져갔다.

14개 국립대학 병원 중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경상대학교병원으로 나타났다. 경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은 35억원의 매출 중 20억원을 순이익으로 남겨 평균마진율이 56.7%에 달했다.

이어 강원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이 39억원 매출 중 18억원을 순이익으로 남겨 마진율이 45.8%를 기록했고 제주대학교병원이 43.6%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연간매출이 가장 높은 곳은 분당서울대병원장례식장으로 134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에서도 45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병원은 이용객 1인당 매출도 80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장례1회당 매출은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이 가장 적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65만원에 불과했으며, 부산대병원도 403만원으로 적었다.

해당 자료를 공개한 홍의락 의원은 “국민의 재산인 국립대병원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지역거점 공공병원이다”며 “공공병원으로서 국립대병원은 장례식장 비용을 최소화해서, 국민의 지출 부담을 줄여줄 의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권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청주의료원의 경우 충북대학교병원 매출과 이용 횟수에서 2배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충북대학교병원과 청주의료원장례식장은 취재과정에서 “장례용품 구매 원가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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