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시안에 영문 추가한 개정조례안 의회에 제출 예정

▲ 청주시는 조례로 제정되지 않은 '영문 넣은 CI'를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청주시의회 여야는 청주시 새 CI를 둘러싼 길고 긴 갈등을 겪고 지난 6월 23일 합의문을 발표했다. ‘의정활동을 함에 있어서 상임위 활동을 최대한 존중하고 문제부분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한다. 의사진행을 함에 있어서 의원 개개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CI 조례의 본회의 의결과정에서 있었던 일부 미숙한 진행에 대하여는 의장이 사과한다. CI와 관련해 집행부에 재검토를 권고하고, 그 결과를 의회에 보고토록 한다’는 것이었다.

이 중 마지막 구절이 중요하다. 시의회는 씨앗모양의 새 CI에 대한 재검토를 집행부에 권고하고 결과를 의회에 보고토록 한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씨앗모양 CI가 시청 안팎에서 광범위하게 쓰이자 시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한 시민은 “청주시에서 내놓는 모든 공식적인 문서와 자료, 시청내 걸린 각종 표지판·플래카드 등에 씨앗모양 CI가 쓰이고 있다. 시민들도 이 CI가 청주시 정체성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반대한 것인데 어째 그대로 쓰이는지 궁금하다. 그냥 슬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청주시는 씨앗모양 CI에 영문 ‘CHEONGJU CITY’를 넣은 개정조례안을 10월 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의회에 올리기 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공청회를연다는 것. 시는 결국 씨앗모양 CI를 교체하지는 않고 영문 넣는 것으로 최소한의 변화만 주는 선에서 이 일을 마무리 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씨앗모양 CI를 개발한 업체의 용역은 끝났다. 만일 CI를 교체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새로 바꾸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선에서 마무리되는 것을 시민들이 용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의원은 “향후 아마 이 문제로 시끄러울 것이다. 당초 문제제기를 한 야당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시민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사용중인 CI는 조례로 제정된 게 아니어서 다시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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