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 윤호노 충주담당 차장

▲ 윤호노 차장

충주기업도시 내 포스코건설충주기술연구소 인근에 마련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분양을 두고 분양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부지에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용지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당초 분양 시 기업도시 측에서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분양자들은 당연히 8블록에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단독주택용지 26필지는 26명에게 각각 분양됐다. 작은 수의 인원이라 여길 수 있지만 개개인의 재산권 행사가 제약을 받는다면 심각한 문제다.

더욱이 이 블록은 32세대 범위 내에서 단독주택을 지어야 한다. 만일 특정 분양인이 이곳에 19세대 이하 다가구주택와 13세대 이하 다가구주택 2동을 올리면 나머지 24필지를 분양받은 24명은 주택을 지을 수 없게 된다.

개별분할을 하기 전에 전체적인 세대 수 조정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 발생된 문제다.

분양자들이 충주기업도시를 맡은 넥스폴리스가 용지 판매에만 급급해 사기분양을 했다는 의혹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넥스폴리스는 분양 당시 이곳의 건축물 허용 용도에 다가구주택 제외 조항을 포함하지 않았다.

LH가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다가구주택 제외 조항을 넣은 것과 대비된다.

기업도시 측은 현재 당시 상담했던 직원이 퇴사했고, 그런 부분(다가구주택 허용)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충주시는 이 부지가 토지이용계획상 주차장 문제 등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는 기업도시에서 정리할 사항이라고 뒤로 물러서고 있다.

화가 난 분양자들은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수단을 강구하고 있지만 기업도시 등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들도 8블록 분양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넥스폴리스가 지구단위계획보고서와 허용 용도에 다가구주택 제외 조항을 넣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넥스폴리스는 지난해 단독주택용지를 분양하면서 사통팔달의 교통여건, 저렴한 분양가 등 ‘사탕발림’에 가까운 장점들을 제시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고객들을 유혹했다.

물론 1차 책임은 계약 당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분양자들에게 있다. 하지만 그들의 말대로 분양사 측에서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을 했고, 이번처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조길형 충주시장은 최근 기업도시가 최적의 정주여건을 갖춘 자족형 복합도시로 구축되도록 기능별 초점에 맞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시 산하 공직자에게 주문했다. 그러나 일선에서 벌어지는 행정은 조 시장의 주문과 역행하고 있다.

충주시 및 넥스폴리스는 충주기업도시가 최적의 정주여건을 갖춘 자족형 복합도시로 태어나기 위해 최우선돼야 하는 것은 민원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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