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2회를 맞은 충북 청주 민족예술제가 '어울림'을 주제로 17일 개막해 일주일간 청주 예술의 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예술제는 청주시의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을 맞아 일본 니가타와 중국 칭다오와의 공연예술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3국의 문화예술을 만나볼 수 있다.

몽골과 베트남의 공연팀도 함께해 한국·일본·중국·베트남·몽골 5개국의 화합의 장도 마련한다.

예술제는 17일 청주 예술의 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리는 민화기획전을 시작으로 개막한다.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그림인 민화는 예로부터 주거공간을 장식해왔다.

이번 전시는 침구, 커튼, 방석, 의류 등 여인들의 안방을 생활민화로 꾸며, 곱고 화려한 채색과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이 삶 속에서 멋과 해학으로 표현돼 친근감을 더 한다.

20일에는 3회 미래의 유산 첫 번째 시리즈로 충청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기악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악의 백미 '산조'를 연주한다.

산조는 신축·유동·변화성을 지니고 있어 서양음악과 같이 화성적 구조나 대위법의 틀에 억지로 맞출 필요 없이 하나의 음이 울리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유연한 움직임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22일에는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인 '인디피크닉'이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인디피크닉 장편 부문에는 한진중공업을 통해 한국 노동운동을 되돌아보는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대상)과 서울독립영화제 40주년을 맞아 '나의 영화, 나의 영화제'를 주제로 제작됐던 개막작 '오늘영화'를 상영한다.

단편영화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인 다큐멘터리 '친밀한 가족'(새로운 선택상) 등 지난해 영화제 수상작과 함께 배우 문소리의 연출데뷔작 '여배우', 뮤지컬 형식의 재기발랄 퀴어영화 '다정하게 바삭바삭'을 포함한 총 9작품의 영화를 새로운 단편 주제로 엮어 상영한다.

끝으로 23일에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기념 아시아 생명평화의 어울림 공연이 대공연장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비나리로 시작하는 공연은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3현 악기인 샤미센 연주와 몽골 제국의 창업자이자 초대 칸인 '칭기즈칸'을 기리는 몽골의 전통 민요를 선보인다.

이어 하나의 줄로 소리를 내는 베트남 전통 현악기인 '담바오'에 아내, 어머니, 딸로서 역사를 지탱해야 했던 여자의 삶을 빗댄 노래인 독현금과 중국 북경 오페라 예술과 전통 민속 음악의 반주를 결합한 광둥 사자춤 순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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