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역 한국신장장애인충북협회장

▲ 박상역 한국신장장애인충북협회장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 없으되 내가 잡초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일이로다.” 시인 이채의 글이다. 신장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을 하면서 확립된 나의 가치관과 같은 맥락인 이 구절은 이제 내 좌우명이 되어 버렸다.

신장장애 하면 생소해하는 분들이 많다. 2000년도 1차 장애범주로 포함되면서 신장장애인만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주간보호시설)이 전국에 총 6개(인천·울산·광주·제주·부산·청주)뿐이니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청주시 신장장애인 주간보호센터는 2010년 9월 한국 신장장애인 충북협회 운영주최로 설립된 충북 유일의 신장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시설이다.

통계청 자료 2014년 말 등록장애인 기준 우리나라 장애인 유형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장애인 249만 4460명 중 신장장애인은 7만 434명(2.82%)으로 집계되었으며, 충청북도에 등록된 신장장애인은 전체 2190명으로 전년도 대비 6.9% 상승(남성=8.5% 상승, 여성=4.8% 상승)하였으며, 본 센터 운영주최인 한국신장장애인충북협회에 등록된 신장장애인은 2014년 12월 말 기준 총 813명으로 2014년 6월 말 806명 대비 0.8% 증가하였다.

만성 콩팥병 환자(신장장애인)의 경우 투석으로 인해 건강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생체리듬 기능이 서서히 상실(저하)되어 쉽게 피로해지고 체력이 떨어져 지구력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중첩적 사회문제로 인해 타 장애인에 비해 평균수명이 상대적으로 짧다.

신장장애인들은 흔히 질병의 결과로 물리적 손상, 기능적 장애 그리고 사회적 불리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 때 개인의 손상과 기능적 장애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장애에서 찾으며, 의료적 치료와 기능적 장애를 향상시키기 위한 재활훈련을 강조하게 된다. 반면에 사회적 불리의 측면을 보게 되면 장애인과 환경 간의 관계에서 장애인의 접근을 제한하는 문화적, 물리적, 사회적 장벽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진다. 따라서 의학적 치료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사회통합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이 바로 청주시 신장장애인 주간보호센터이다.

센터는 가난·고독·질병·소외 등 중첩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신장장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교육과 재활사업 등의 통합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구현을 위한 순기능적 사회복지서비스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청주시 4개 권역 내 서원구나 흥덕구에 추가적으로 1개의 주간보호센터가 설립된다면 이에 대한 갈증은 해소될 것이다. 아울러 이곳이 신장장애인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기능적이고 능동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건실한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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