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단수 피해지역 의원 6명 "우리는 특위 구성 할 것"

청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수돗물 단수사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이후 시의회가 벌집쑤신 듯 시끄럽다. 새누리당 최진현(용암·영운)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최충진(용암·영운), 김성택·한병수(우암·중앙·성안·탑대성·금천·용담·영암) 의원 등 4명은 12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날 김병국 의장 등 의장단이 특위 구성을 취소하는 것처럼 발표했는데 우리 입장과는 다르다. 특위는 9월 임시회에서 예정대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새누리당 김태수(용암·영운), 박현순(우암·중앙·성안·탑대성·금천·용담·영암) 의원도 뜻을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6명은 단수사태 때 피해를 본 지역구 의원들이다. 이들은 “단수 지역 시의원들은 즉시 특위를 구성하자고 주장해 왔다. 우리는 의장단이 특위를 내달 구성할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알았다. 의미 전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특위를 하는 것으로 결정해놓고 기자회견장에서는 딴 소리를 했다는 것.

 

하지만 김병국 의장과 김기동 부의장, 일부 상임위원장 등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수도 단수사태 조사특위를 구성해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집행부가 사고원인조사위원회를 한다고 해 우리는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사고조사 특위를 포기했다는 말. 그러자 시의회가 집행부 견제·감시 역할을 포기했다며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단수사고가 발생한 후인 지난 3일 기자실에 들러 단수사태 조사특위를 구성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겠다고 공언한 김 의장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또 다시 집행부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는 비난들이 이어졌다.
 

이들 6명의 의원들은 또 “해외연수 일정은 단수 사고 발생 이전에 잡혀있었다. 피해 지역 지역구 시의원들은 이번 해외연수에 참여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의회는 해외연수 때문에 조사특위까지 포기했다는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터라 피해지역 의원들이 연수에 동행할 경우 다시 한 번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북청주경실련은 “단수 피해지역 지역구 의원 4명이 오늘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11일 의원일동으로 발표한 내용이 자신들의 의견과 다르다며 단수사태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고 전제하고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최소한 단수피해 지역 의원들의 의견수렴도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특위 구성을 없던 일로 발표한 김 의장은 가히 탄핵감이다. 그렇지 않다면 피해지역 시민들의 항의에 다시 특위 구성쪽으로 의견을 모은 의원들의 면피성 발언이라 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청주시 만큼이나 갈피를 못잡는 시의회의 무능에 분노하며 해외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즉각 특위구성에 들어갈 것을 촉구한다. 만일 시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시민들과 함께 시의회 보이콧 운동도 불사할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청주시의회가 집행부 견제와 감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시장과 집행부 보호에 열을 올린다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의장에게 오는 18일 임시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임시회에서 특위 구성을 논의하자는 것. 특위는 본회의에서 통과돼야 구성된다. 향후 시의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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