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과장은 전보발령, 사태 원인규명 목소리 높아

올 여름 최악의 수돗물 단수사태를 불러온 두 책임자들이 경질되거나 전보조치 됐다. 전명우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6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 본부장은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4일 발생한 최악의 한여름 수돗물 단수 사태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7일 사직서를 내겠다. 모든 책임을 내가 지고 나가는 것으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면서 "퇴직하더라도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 등에는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승훈 시장이 책임을 물어 자진사퇴 형식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얘기들이 돌고 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갑작스런 사퇴에 대해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전 본부장의 사의표명에 이어 시는 이 날 유흥열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과장과 서원구 장병욱 건설교통과장을 맞바꾸는 인사도 단행했다. 수돗물 단수사태를 불러온  본부장과 시설과장이 모두 이 날 경질되거나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 난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시민여론은 아직도 들끓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휴가 중이던 청주시장이 뒤늦게 현장을 방문하고 머리 숙여 사과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사고 발생 원인은 물론 공사과정, 단수사태 대응과정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시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책임자와 담당자도 강력히 처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충북 청주경실련도 "예측 가능한 변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사고 발생 후 필요한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서 "시는 상수도사업본부를 특별 감사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시는 지난 1일 물 공급을 끊지 않는 무단수 공법으로 정수장 도수관 교체공사를 벌였으나 공사 중 도수관로 이음부가 두 번이나 파열되는 사고를 야기했다. 이 사고로 4일 동안 상당구와 청원구, 서원구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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