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일의 승마동호회 ‘떼제베’

특별한 운송수단이 없던 시절 말은 인간이 이동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수단이었다. 이렇게 교통·운송수단으로 시작된 승마는 전쟁수행수단으로 발전하면서 중세에 와서는 귀족들의 스포츠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현대에 와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았다.

기계에서 느낄 수 없는 속도의 매력
옥산의 떼제베 승마장, 청주 유일의 승마동호회인 ‘떼제베’회원들이 실내에서 승마를 즐기고 있다. 이들이 모인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말을 타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많았지만 기계적인 조작이 아닌 생명체에 몸을 맡긴다는 두려움과 귀족스포츠라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다가오지 못했다. 하지만 승마의 재미를 느낀 이들은 승마삼매경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른다.

‘떼제베’동호회 김영희(25)회원은 “처음엔 약간 두렵기도 했지만 타면 탈수록 매력이 있는 스포츠다. 겉보기와는 달리 운동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한다.
승마는 전신을 이용하는 액티브한 운동이다. 말과 함께 호흡을 맞춰 달리는 것이 여간 힘이 드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스포츠에서 활용되지 않는 근육의 사용이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근육의 균형적인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승마의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소화기능 강화 및 골반, 척추건강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운동효과를 뛰어넘는 치료효과
승마 국가대표 출신 박소운(38)씨는 “승마를 통해 병을 고치거나 크게 호전된 경우를 자주 접했다. 또한 승마는 건강한 정신을 가꾸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자연의 좋은 환경에서 말과 함께 달리다 보면 현대인들에게서 나타나는 고질병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여성승마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동호회원 김영희씨는 “여자들이 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운동이다. 기본적인 교육만으로도 쉽게 승마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떼제베 승마장 감준규이사는 “회원권이 서민들에게 아직까지는 부담스러운 비용이기 때문에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들은 큰 부담없는 체험승마를 권한다. 체험승마는 말 그대로 승마를 체험하는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승마가 자신에게 적당한 스포츠인지 판단하고 맞다고 느껴지면 그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떼제베 승마장’의 경우는 장비일체를 무료로 렌탈해 주고 있다. 개인은 1회에 4만원, 단체는 3만5천원이면 부담없이 승마를 접할 수 있다. 떼제베 승마장 이외에도 공군사관학교에 위치한 ‘충북승마협회’, 오창과학단지내 ‘충북승마클럽’, 강외면에 위치한 ‘미호승마장’을 이용하면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승마를 즐기기 위한 장비는 의외로 간단하다. 말에 사용되는 장비로는 안장과 말에 타기 위한 등자, 말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는 고삐 등이 필요하다. 개인에게 필요한 장비로는 승마의 특성상 다리 안쪽의 마찰이 심하기 때문에 바지 안쪽이 가죽소재로 된 튼튼한 바지와 머리보호를 위한 헬멧, 가죽소재의 부츠면 충분하다. 이 또한 체험승마를 하는 초보자들은 굳이 구입할 필요가 없다.

적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승마
승마는 기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말과의 호흡이 가장 중요한 운동이다. 그렇게 때문에 승마장에 처음 가면 자신의 안전을 위해 말의 습성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말은 위험에 처하면 뒷발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말에 접근할 때는 반드시 앞쪽의 어깨부위 또는 목부위로 접근해야한다. 또한 말에 올라타서는 고삐의 조작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말은 겁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에 과격한 행동이나 동작은 말을 긴장하게 한다. 또한 모방성이 강한 말의 특성때문에 다른 말의 나쁜 버릇도 곧잘 따라하는 버릇이 있다.

떼제베 동호회 장성칠(30) 회장은 “말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즐겁게 말을 탈 수 있다. 승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동호회 가입을 기다리고 있다. 떼제베 승마장에는 세계적인 수준급의 고급마필부터 초보자들이 타기에 적합하도록 훈련받은 교육용 마필까지 많은 수의 말을 보유하고 있어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나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 누구나 알맞게 승마를 즐길 수 있어 우리 동호회는 이곳에서 주로 승마를 즐긴다. 안전시설도 잘 되어 있어 안전하게 말을 탈 수 있다”고 말한다.
초보자 딱지를 떼면 좀 더 자유롭게 승마장을 벗어나 자연의 들과 산을 달릴 수 있는 외승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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