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찬성/ 강태재 충북참여연대 고문
리모델링 방식 부정적···시민문화공간까지 생각해야

리모델링의 가장 큰 목적은 비용절감이다. 그런데 종종 신축에 가까울 정도로 손을 대는 리모델링을 본다. 이렇게 되면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지도 못하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게 된다. 때문에 리모델링이 신축보다 20%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밖에 거두지 못한다는 얘기를 건축사한테 들었다. 또 리모델링의 참 의미는 건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그대로 계승·발전시키는 것이다.

현 청사근처의 청석빌딩, 청주병원, 농협 건물을 과연 최소한도만 수리해서 쓸 수 있겠는가. 청주병원 같은 건물을 사무실로 쓰려면 많이 고쳐야 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이 건물들이 특별히 살려야 할 역사성과 상징성,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런 점에서 나는 신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시청사는 공무원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시민들도 여기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 신축하는 청사는 시민들의 문화공간까지 마련하고 있다. 청주시도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 신축하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신축 찬성/ 이재길 청주시의원
인구 100만 육박···청사건립, 백년대계 가장 중요한 부분

 

청사신축비 2312억원과 리모델링비 1298억원. 리모델링하면 1014억원의 사업비가 절감된다고 하지만 통합시 인구가 100만에 육박하고 있고 민원이 날로 증가하는 것을 볼 때 청사는 반드시 신축해야 한다. 애초 작게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한다 해도 비좁은 것은 마찬가지여서 공무원이나 민원인 모두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또 좁다보니 사무실을 분산배치 운영하는 현재와 다를 것 없어 공무원과 민원인들의 동선을 줄일 수 없을 것이다.

광역시로 커지는 청주시가 많은 돈을 들여 리모델링한 건물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 얼마 사용하지 못하고 다시 신축해야 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만일 신축하지 않을거라면 차라리 조금 참고 리모델링도 하지 말자. 10여년 쓰자고 리모델링하는 건 낭비다. 통합시 청사 건립문제는 청주시가 명품도시로 거듭나는 백년대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청주시는 그동안 9000만원이라는 용역비를 들여 청사신축을 위한 용역을 수행했다. 그러더니 시의회나 시민들에게 설명 한 번 없이 리모델링한다고 방향을 바꾸고 다시 3000만원을 들여 리모델링 용역을 발주했다. 이런 과정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

리모델링 찬성/ 김태영 청주대 건축학과 교수
지나온 역사 그대로 전해주는 리모델링 방식 타당

 

나는 리모델링에 찬성한다. 청주시청사는 지난 1965년 현 위치로 옮겼다. 올해로 50년 됐다. 그 이전에는 청주시 성안동 KT전화국 자리에 있었다. 현 위치로 가면서 청주역이 이전하고, 상당로가 생겼다. 청주의 현대사가 시작된 것이다. 바로 이 위치에 통합 청주시청사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는 점에서 신축보다는 지나온 역사를 그대로 전해줄 수 있는 리모델링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시청사를 15층으로 신축하게 되면 주변 15층 우민타워와 25층 아파트인 한신휴플러스에 눌리게 될 것이다. 혹은 이와 어울려 고층타운을 형성하게 될텐데, 이는 행정타운도 아니고 서로 다른 기능이 모여 고층블록을 형성하게 될 우려가 있다.

기존 청주시청사를 원래의 3층 모습으로 다시 재현하고 그 주변으로 점점 증식되어 왔던 청사 건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리노베이션을 하게 되면 남북으로 기다란 (우암산과 무심천의 지형상의 특징이기도 함)청주 구도심, 특히 성안동과 중앙동의 도시공간구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또 청주 구도심의 낮고 두텁게 깔려 있는 건축물의 도시경관적 특성을 더욱 부각시켜 역사도시 청주의 지역적 특징을 살릴 수 있다. 리모델링, 재사용에 대한 인식, 고부가적인 가치 인식 정도가 한국 사회에 전반적으로 파급되지 않고 있다. 이 기회에 청주시가 도시환경, 건축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

 

리모델링 찬성/ 염우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옛 건물 남기는 것 좋아···나중에도 주변건물 활용

 

도시재생이 화두인데 옛 건물을 싹 밀고 재건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그래서 기존건물을 최대한 활용한 리모델링을 주장한다. 민간인들이 옛 건물을 남기는 것은 쉽지 않다. 공공부문에서라도 겉모습을 남기고 내부는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썼으면 좋겠다. 민선5기 때도 통합 후 청사를 리모델링 방식으로 하자는 의견들이 주변에 많았다. 다만 시청사는 복합컴플렉스 형태로 해서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신축하려면 1561억원, 리모델링은 351억원 가량 든다고 하는데 리모델링 액수는 너무 적게 잡은 듯 하다. 그래서 더 넉넉히 잡아 600억 이상으로 보더라도 신축보다는 훨씬 경제적이다. 청주시 예산이 많지 않음을 감안할 때 신축은 막대한 재정부담을 줄 것이다. 나중에 시청사를 신축하게 되면 지금 리모델링하는 게 중복투자라고 하는데 그 때 가서도 큰 청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 그 때도 주변 건물을 활용해 쓰면 되지 않겠는가.

신축+리모델링 찬성/ 반영운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큰 비전 필요, 시청사 중심으로한 복합 콤플렉스 제안

 

시청사 건립문제는 큰 틀에서 비전을 가지고 하길 바란다. 나는 시청사를 중심으로한 복합컴플렉스 건립을 제안한다. 신축과 리모델링을 함께하는 방식이다. 시청을 현 위치에 두는 가장 큰 이유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차제에 청주시장은 시청사를 중심으로한 구도심활성화정책 같은 비전을 제시해야 하고 시청사는 도시재생의 핵 역할을 해야 한다. 시장은 비용만을 강조하는 단견을 제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현 청사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중앙시장, 북쪽으로는 농협이후까지 면적을 확대하고 시청사와 역사박물관 지하는 주차장으로 개발하라. 이렇게 되면 남쪽으로 상권이 침체된 중앙시장 일대, 북쪽으로는 내덕칠거리와 연초제조창 부근까지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당장 돈이 없다고 청사건립을 못하는 건 아니다. 이것이 돈의 문제만은 아니다. 비전없이  접근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런 계획은 현 시장 임기에 끝나는 게 아니고 10~15년 지속되는 것이다. 시민들간에 필요성을 인식하고 여론만 형성되면 못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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