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4군-국어 김득신(증평),영어 반기문(음성), 미술 김홍도(괴산) 등

충북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이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구상해 눈길을 끈다.

증평군은 23일 오후 군청 소회의실에서 충북발전연구원 변혜선 연구원, 충북도 정책기관 조중만 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컨설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증평(김득신·국어), 진천(이상설·수학), 음성(반기문·영어), 괴산(김홍도·미술)의 인물을 활용한 '온고e지신 4人4村 프로젝트'와 '귀농·귀촌 정주 지원센터 운영'의 사업성 검토와 컨설팅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온고e지신 4인4촌 프로젝트'는 증평군을 추진기관으로 교육·문화분야 농어촌생활권 사업이다.

증평군은 중부4군의 교육·문화와 관련된 인물을 재조명하고 이를 자원으로 활용해 4개 군의 국·영·수·미 캠프를 공동 추진해 농촌지역 학생에게 부족한 학습 프로그램을 충족하고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다는 취지다.

사업은 스토리텔링 길 특성화와 토피어리 포토존 설치, 국·영·수 상징 조형물과 느림·다짐의 우체통 설치, 마을 미술 프로젝트, 4인4촌 교육·학습 프로그램 운영, 4인4촌 홍보·협업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조선 중기 시인인 증평 김득신(1604~1684)은 국어, 유엔 사무총장인 음성 반기문(70)은 영어, 근대수학교육의 아버지인 애국지사 진천 이상설(1870~1917)은 수학, 조선시대 3대 화가 중 한 사람인 괴산 김홍도(1745~?)는 미술의 대가로 대변된다.

증평군은 2001년 4월 백곡 김득신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학술 발표회를 여는 등 10여 년 전부터 김득신을 지역의 대표 인물로 조명하고 있다.

2012년 9월에는 증평읍 율리 김득신 묘소 옆에 문학공원을 조성하고 시비를 세웠는가 하면 문학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증평군은 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독서왕인 김득신을 대기만성형 인물로 부각해 그의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후세에 교훈을 주는 인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음성군은 현재 유엔사무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반기문 총장을 지역의 위인으로 내세우고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반기문 브랜드'로 반 총장 생가가 있는 원남면 상당2리 행치마을에 반기문평화랜드를 조성했고 반기문기념관에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음성읍 관문에는 700m 길이의 '반기문로(路)'를, 음성읍 신천리에는 'UN반기문기념광장'을 조성했는가 하면 2016년에는 반 총장의 소장품 전시와 유엔 체험관 등을 갖춘 '유엔평화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진천군은 '헤이그 특사' 보재 이상설의 100주기(周忌)인 1917년을 앞두고 다양한 숭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천군은 첫 사업으로 지난 7월 충북 도내 중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보재 이상설 수학캠프'를 운영했다.

이 수학캠프는 그동안 독립운동가로만 인식됐던 이상설이 '근대 수학교육의 아버지'란 사실을 재조명하는 숭모사업의 첫 사업으로 추진됐다.

괴산군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인 단원 김홍도 재조명 사업에 발벗고 나섰다.

김홍도는 1791년 12월22일부터 1795년 1월7일까지 약 3년간 지금의 괴산군 연풍면과 장연면 관할인 연풍현감을 지내면서 수옥폭포를 배경으로 수옥정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그린 '모정풍류'와 꿩 사냥 모습을 그린 '호귀응렵도' 등을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중부4군이 지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마케팅 인물로 내세우는 이들은 이같이 국어, 영어, 수학, 미술 분야의 대가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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