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세평/ 오홍진 청주마실 관리국장

▲ 오홍진 청주마실 관리국장

이 세상에 공부 못하고 싶은 아이가 있을까. 아마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부모만큼이나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바람대로 모두 우등생이 될 수는 없다. 상대평가의 구조적 한계, 소질의 문제, 사회경제환경 등 이유는 수없이 많다. 아무리 그러해도 내 아이만은 무조건 공부 잘 주길 바라는 게 솔직한 우리 속내다.

내 아이가 최고는 아니더라도 타고난 소질이라도 마음껏 발휘해주길 바란다. 현실은 어떤가. 하라는 공부는 뒷전이고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있고 외모에만 온 신경을 쓰니 성적은 미끄럼타기 일쑤다. 그러니 나오는 건 한숨이요 느는 건 잔소리뿐이다. 공부를 잘하는 데 여러 가지 원인이 있듯 공부에 흥미를 잃는 데에도 많은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도 부모의 욕심으로 성장타임테이블을 무시한 교육이 주요 원인일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녀의 성장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발달에 맞는 교육을 시키는 적기교육이 중요하다. 적기교육이 무엇이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적기교육이란 한마디로 신체적, 정신적 발달에 맞는 교육을 말한다. 부모들의 90%가 조기교육에 찬성한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 대부분은 조기교육에 반대한다.

갓 태어난 강아지는 두 시간 만에 걸음마를 배우고, 망아지는 두 시간이면 뛰어 다닌다. 반면에 사람은 걷는 데 일 년이나 걸린다. 왜 그럴까. 잠재력의 크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잠재력이 클 수 록 더 많은 교육과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발달 심리학자 Arold Geshell은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Time Table에 따라 진행된다고 말한다. 시간표에 맞게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0~1세인 영아기에는 스킨십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말한다. 스킨십은 정서발달은 물론 두뇌 발달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이 시기에 조기 교육시킨다고 유아용 단어카드를 내미는 것보다 아이를 한 번 더 안아주고 어루만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2~4살에 이르는 시기는 유아기전기로 말이 늘고 대근육이 발달하는 시기다. 많이 뛰어 놀고 간단한 미술놀이를 통하여 지적자극을 주는 게 좋다.

5~6세에는 우뇌와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로 품성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해 인성교육을 시작할 때다. 소근육을 이용하는 종이접기, 색칠하기 등의 놀이가 성장발달에 도움이 되고, 피아노, 수영 등은 정서와 신체발달에 효과가 있다. 7~12살을 아동기라 하는데 이 시기가 되어야 비로소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과 수학, 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이 발달한다. 따라서 영어, 수학 등 본격적인 학습은 이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이러한 성장타임테이블에 맞추어 아이를 교육시키면 아이도 힘들지 않고 부모도 교육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그리고 기대한 만큼 교육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철 지난 조기교육과 지나친 선행학습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아이 능력에 맞는 타임테이블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적기교육을 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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