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시대의 다섯 가지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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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시대의 다섯 가지 ‘복’
  • 충청리뷰
  • 승인 2015.07.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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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예찬/ 김춘길 충북사회복지신문 주필

남녀노소나 종교, 사회적 지위, 빈부 구별 없이 저마다 처한 사정에 따라 복을 빌고 바라고 있다. 그러면 복은 무엇이기에 사람들이 그토록 원할까. 우리 국어사전상의 복 풀이는 ‘편안하고 만족한 상태와 그에 따른 기쁨. 좋은 운수’라고 정의한다. 그 두 번째 뜻은 배당되는 몫이 많음을 비유한다. 이런 복의 고전적 정형은 ‘인간의 오복’(五福)으로 집약되어 있다.

중국 서경(書經)의 홍범편(洪範編)에 수록된 사람의 오복은 1,수(壽:오래 사는 것) 2,부(富:부자가 되는 것) 3,강녕(康寧: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건강한 것) 4,유호덕(攸好德:남에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는 것) 5,고종명(考終命:편안하게 이승을 떠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복 가운데 수. 부. 강녕. 유호덕 등 네 가지 복은 '잘 살아가기'(웰빙Well Being)에 해당하고, 고종명 복은 ‘품위 있게 삶을 마감하기’(웰다잉Well Dying)를 뜻한다 할 것이다.

이같은 오복은 전통사회를 관류해온 인간의 보편적 소망이었다. 그러나 100세 시대에 접어든 오늘의 고령사회에서 황혼인생들이 누려야 할 보편적 오복은 전통오복에서 일부 변화가 불가피한 ‘신오복’(新五福)이다.

그 신오복은 1,건강. 2,배우자. 3,재산. 4,일거리. 5,벗(友)을 지칭한다. 첫 번째 ‘건강의 복’은 강녕과 대동소이하다. 인간의 수명이 100세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해도 누구나 백수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래 사는 것은 축복이지만 그 삶이 마음과 몸이 건강해야 축복을 누릴 수 있다. 심신이 병고에 시달리며 목숨을 이어가는 장수는 지탱하기 어렵고, 또 쉽게 가능하지도 않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렵고 자손들에게 고통의 짐이 되는 장수는 죄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고령자들은 자신의 건강 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 노력은 자신은 물론 자식들과 사회에 대한 의무라고 해야 마땅하다. 두 번째, ‘배우자의 복’은 노년 인생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고령의 남성에게 있어 아내의 존재는 절대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노년의 남성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다섯 가지는 첫째 아내, 둘째 부인, 셋째 와이프, 넷째 집사람, 다섯째 마누라라는 말이 농담처럼 회자되지만 그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 고령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는 돈, 건강, 딸, 친구, 찜질방이란 말이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돈과 건강, 벗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딸은 아들보다 대화상대와 잔정 등을 주고받는데 월등이 필요하고, 찜질방은 휴식과 친구들과의 수다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세 번째 ‘재산의 복’은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경제력이다.

네 번째 ‘일거리 복’은 노년의 무료함을 해소하면서 자신의 존재의의를 재현할 수 있고 일한 대가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복이라 하겠다. 특히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한국 노인들에게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거리. 일자리는 갈수록 그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 할 것이다. 다섯 번째 ‘벗(友)의 복’은 고단한 인생길에서 뜻을 나눌 수 있는 ‘또 하나의 배우자’라고 할 수 있어 그 인연을 소중히 이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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