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총선 청주지역 권태호·김재욱·이현희 씨 출마 표명
3선 의원 버티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은 후보 난립 없는 편

내년 4월 총선 분위기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청주시 총선구도는 현역의원 대 정치신인 구도로 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상당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에 3선 의원들이 버티고 있어 후보 난립이 없는 편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현역의원이 있는 상당구를 빼고 여러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 후보들의 면면을 볼 때도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에 비해 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후보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권태호(61) 변호사에 이어 김재욱(67) 전 청원군수가 총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청주 청원구가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또 누가 나설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권·김과 오성균 청원구당협위원장이 공천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변재일 국회의원과 이종윤(63) 전 청원군수가 있다.

권태호 변호사는 지난 6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는 “공천이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어떤 방식으로 가더라도 모든 방법에 대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소통과 중재, 상생을 추구하는 멋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 변호사는 청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대검찰청 공안2과장, 청주지검·인천지검 차장검사를 거쳐 춘천지검 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3월 명예퇴직한 뒤에는 법무법인 ‘청주로’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청주시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김재욱 전 청원군수의 총선 도전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선거구민 120여명에게 청주·청원통합반대를 위한 타지역 견학 버스투어를 제공한 혐의로 2009년 12월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고 군수직에서 낙마했다. 임기 6개월여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지난 20일 청주시청 기자실을 찾은 그는 “군수로서 다하지 못한 일을 국회의원으로서 마무리하고 싶다. 지난해 12월로 5년의 자격정지 기간이 끝나 출마할 수 있다. 8월에는 우암동에 사무실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군수의 출마선언으로 이종윤 전 군수와의 경쟁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두 사람은 소속 정당이 다르지만, 어쨌든 한 지역구에서 싸워야하는 정치적 경쟁자가 됐다. 그런데 두 전직 군수는 모두 오창읍이 고향으로 형님·동생 할 정도로 매우 가깝다. 이 전 군수는 김 전 군수 때 기획감사실장을 지냈고, 그가 낙마하자 군수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전 군수의 야인시절에도 두 사람은 가깝게 지냈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정치적 경쟁자 된 ‘형님·동생’

김 전 군수는 충북도 공무원 출신으로 증평출장소장·농정국장·자치행정국장·청원부군수 등을 지냈다. 그리고 이 전 군수 역시 충북도·청원군 공무원 출신으로 청원군 기획감사실장·부군수, 충북도 바이오사업과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김 전 군수는 충북도 자치행정국장·청원부군수·청원군수 때 줄곧 청주·청원통합에 반대했다.

그는 총선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청주·청원이 대등한 위치에서 통합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 것이지 통합 자체를 반대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당시 통합을 가로막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분류돼 통합추진단체로부터 많은 원성을 샀다. 청원군수 출마를 위해 이장단을 통합 반대쪽으로 규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반면 이 전 군수는 2010년 군수 출마시 청주·청원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2012년 6월 27일 주민투표에서 통합 찬성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그는 2014년 6월 새정치민주연합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서 한범덕 전 청주시장에게 패했다. 이후 청주시 율량동에 ‘청주시 상생발전연구소’를 열고 총선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최근 새롭게 나온 후보는 이현희(61) 전 KB 국민카드(주) 부사장. 그는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흥덕갑 공천에 도전장을 내겠다고 21일 밝혔다. 이 전 부사장은 청주고·서울대 법대 출신이나 법조계로 가지 않고 동양생명보험(주) 동양카드(주) 국민은행(주) 우리아비바생명보험(주) 등 주로 금융권에 몸 담아왔다. 지난 2008년 제18대 한나라당 흥덕갑 총선 예비후보로 나왔지만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정치를 접고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정계로 돌아왔다.

그는 “학창시절의 포부를 고향에서 펼쳐보고 싶다. 태어나고 자란 청주의 큰 인물이 돼서 고향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청주는 대한민국을 위해 일 할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덕 갑은 새누리당에서 최현호 당협위원장, 한대수 전 청주시장,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오제세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측근들에 따르면 한대수 전 시장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도종환 비례대표 의원 출마할까 ‘관심’
도 의원 “아직 결정 안해”···지인들 “지역구가 문제”

충북에는 3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있다. 새누리당 김현숙(50·청주) 박창식(56·단양)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61·청주) 의원이다. 새누리당 경기 구리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구리시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박창식 의원실 관계자는 “출생지는 단양이지만, 활동 근거지는 서울·경기이다. 아마 구리시에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의원실 보좌관은 “출마는 당연히 하실 것이다. 다만 어떤 지역구에서 출마할 것인가를 놓고 좀 더 고민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서울에서 나올지, 아니면 고향인 청주에서 나올지 아직 고민 중이라는 얘기다. 도종환 의원은 내년 총선 얘기에 대해 “우선 국회에 있는 동안 최대한 열심히 할 것이다.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도 의원실 보좌관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모른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으신 것 같다”고 대답했다.

두 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학창시절 상경해 대학을 서울에서 다니고, 이후 활동도 서울에서 한데 비해 도 의원은 의원을 하기 전까지 줄곧 청주에서 살았다. 그래서 도 의원이 내년에 고향에서 출마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일부 지인들은 출마를 추대하자며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한다. 모 씨는 “본인은 말을 안 해 모르겠으나 주변에 도 의원의 출마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마땅한 지역구가 없다는 게 문제다. 3개 지역구에 현역의원들이 버티고 있고, 상당은 출마 예정자가 있다.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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