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이 장관급인 국가인권위원장에 이 지역 출신인 이성호(57·사법연수원 12기)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20일 내정됐다는 소식에 잔치 분위기다.

이 내정자의 국가인권위원장 발탁 소식은 그동안 중앙의 요직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충북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영동뿐만 아니라 충북 주민도 환영하고 있다.

특히 이 내정자의 고향 주민은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확정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독립 선거구를 잃을지도 모르는 처지에다 계속된 경기불황 등으로 침울하기만 했던 지역의 분위기를 한 방에 날리는 희소식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이 내정자의 발탁소식은 군민에게 '가뭄 속의 단비'처럼 기쁨과 희망을 주는 선물이 됐다"며 "법의 원칙과 정의를 토대로 늘 합리적인 판결을 해온 분이라 국민의 인권보호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철구 군 의회 의장은 "평소 고향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분이 국가의 중책을 맡게 된 점을 주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지역의 어려운 문제에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의 발탁에 영동지역뿐만 아니라 군 재경향우회의 기대감도 컸다.

조원한 전 재경 군민회장은 "이 내정자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재경 군민회 모임에 자주 참석할 정도로 고향에 애정이 많은 법조인"이라며 "영동을 대표하는 인물인 만큼 국가와 법조계는 물론 고향 발전에 이바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법조계에서도 이 내정자의 발탁 소식을 반겼다.

영동지역 법무법인 우성의 박정훈 변호사는 "법조계 후배로서 선배의 국가인권위원장 발탁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헌법의 기본인 인권을 책임지는 국가 기관의 수장으로서 남다른 시각을 갖고 일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이 내정자는 영동군 용산면 매금리 출신으로 고향에서 용산초와 용문중을 나와 신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했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 법조계 요직을 거친 이 내정자는 미국 대학 연수를 통해 해외법령 지식을 쌓았고, 지적 재산권 분쟁의 국제법적 문제에 관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고법 형사부장 시절 황우석 교수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하기도 했다. 가족은 부인 박희숙씨와 1남 1녀가 있다. 이예림(33·사법연수원 40기) 인천지법 판사가 맏딸이다.

이 내정자는 이날 청와대 발표 뒤 "중요한 자리에 내정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청문회를 통과해 위원장에 임명되면 더욱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인권위를 만들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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