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재 격리 감시대상 없어, 후속조치 대책본부 구성

 

도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19일 사실상 종식됐다. 메르스 관련 격리·능동 감시 대상(일반 접촉자)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도내에 첫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한 지 48일 만에 '청정지역'이 된 셈이다.

정부의 초기 대응 부족으로 메르스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 속에 충북도 상황은 비슷했다.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으나 방역체계를 정비하며 추가 발생을 막았다.

충북도는 정부에서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 방역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메르스 피해로 인한 후유증 극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 1478명…확진 환자 3명
 지난달 1일 첫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한 후 모니터링 대상은 급증했다. 이날 자정을 기해 모두 해제됐지만, 자택·병원 격리자는 357명, 일반 접촉자는 1121명에 달했다.

첫 메르스 확진자는 지난달 8일 '양성' 판정을 받은 옥천 거주 90번 환자(62)다. 이후 같은 달 18일과 23일 잇달아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 157번 환자(59)와 177번 환자(50·여)다. 안타깝게도 3명 모두 숨졌다.

옥천 지역은 90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병원·한의원 3곳을 들린 것이 확인돼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자택 격리자만 80명이 넘는 등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컸다.

또한 정부와의 정보 공유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의심 환자가 주민들과 접촉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다행히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현재까지 도내에서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받은 주민은 69명이다. 90번 환자를 제외하곤 모두 음성이 나왔다. 나머지 확진자 2명은 다른 시·도 병원에서 양성을 받았다.

◇메르스 피해 속출…지역 경제 '흔들'
메르스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지역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줬다. 도에 따르면 외식업은 전년과 비교해 매출이 6월 한 달 평균 35%가 떨어졌다.

청주국제공항 이용객은 급격히 줄었다. 중국노선 이용객은 메르스 발생 전 하루 평균 2233명이었다. 하지만 6월 첫째 주 1637명에서 셋째 주 294명로 감소했다. 이달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며 390명으로 증가했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달 8~14일 청남대 관람객은 1만2492명이었으나 메르스가 발생한 같은 달 15~21일은 3971명으로 69%가 급감했다.

특히 3개월간 1만여 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람객은 6월 중순 이후 단 한 명도 찾지 않았다. 7월 들어 관람객이 다시 증가해 지난 6~12일 청남대 관람객은 1만2327명을 기록했다.

◇메르스 후유증 극복하자…분야별 대책 추진
 도는 메르스 여파로 각 분야에 나타난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메르스 피해 후속조치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6개 반 28명으로 구성됐다. 각 분야별로 대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외식 운동 전개와 관내 음식점을 이용한 소규모 행사를 진행 중이다.

주민생활을 안정화하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도민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안심 홍보'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예산도 풀었다. 중소기업육성기금 특별자금 100억원 지원, 소상공인육성자금 100억원 조기융자 지원 등이다.

의료 관광 활성화와 해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메르스 인해 환자가 급격히 줄어든 병·의원 정상화 사업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이 종식될 때까지 분야별로 후속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의료원 시설·장비 확충을 위해 정부에 국비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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