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 엄정애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양보(讓步). 길이나 자리, 물건 따위를 사양하여 남에게 미루어 줌. 자기의 주장을 굽혀 남의 의견을 좇음. 남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을 희생함의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다. 양보는 내 입장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다른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해 주는 것이다. 배려(配慮).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즉, 상대를 신경 쓰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의 양보문화와 배려문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 주변에서 양보와 배려의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개인이기주의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운전문화가 대표적인 배려가 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상대에게 자신의 갈 길을 알려주는 자동차 깜빡이 예절, 장애인 주차구역에 비장애인이 주차하는 경우, 차선변경차량 무시 등이 있다.

먼저 자동차 깜빡이 예절을 살펴보자. 깜빡이 예절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뒷 차에게 알려주기 위해 꼭 필요한 예절이자 상대 운전자에 대한 배려이다. 도로주행을 나가본 결과로 몇몇 운전자들을 깜빡이를 사용하지 않은 채 차선을 변경하거나, 미리 깜빡이를 켜서 주행방향을 알려주지 않고 5m 앞에서 깜빡이를 켜고 갑자기 우회전을 하여 당황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두 번째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비장애인이 버젓이 주차하는 경우이다. 장애인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진 장애인 주차구역이 비어있다는 이유로 비장애인이 당당하게 주차를 한 경우가 있다. 장애인 주차구역이 현재 비어있다고, 비장애인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장애인이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한 것이다.

세 번째는 차선변경차량 무시이다. 우측이나 좌측으로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차량이 깜빡이를 켠 채 진입하려고 하자 뒷 차가 오히려 속도를 더 높여 차선을 변경해야 하는 차량을 막아버리는 경우가 있다. 무리하게 차선변경을 시도하다가 뒷 차와 충돌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초보운전자인 경우에는 차선변경을 못한 채 계속 직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가 후에 자동차보복운전을 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버스자리 양보문제가 있다. 버스자리양보문제는 우리나라가 노인의 인구의 비중이 늘어나는 노령사회가 되면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문제이다. 노인은 “젊은이들이 버스자리를 노인들에게 양보를 해야 한다”는 입장과 젊은이들은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자유의지이지 필수가 아니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이 대립되고 있다. 서울의 한 지하철에서는 젊은이가 할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할아버지가 호통을 친 사례가 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배려와 양보이다. 사람들은 이런 배려와 양보의 예절을 잘 지키지 않는다.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율적으로 배려와 양보를 하지 않아, 이에 과태료를 물게 하는 등 법적처벌을 하는 삭막한 세상이 되고 있다. 어떤 행동을 하기 이전에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보고 행동하기를 바란다. 상대를 생각하는 최소한의 배려, 양보를 하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세상, 지금보다 더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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