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 강일구 미디어 블로그 ‘고함20’ 기자

“저희 가게에는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습니다. 가게 위치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해 있고 최소 급여는 일급으로 20만 원 보장 드릴 수 있습니다. 나이는 대략 20세에서 35세 사이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선수라면 더 많은 돈을 하룻밤에 만질 수 있으실 겁니다.”

호스트바 관련 아르바이트를 찾으면 볼 수 있는 홍보문구 중 하나이다. 호스트바 아르바이트는 젊은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주머니가 가벼운 20대들에게는 이성과 놀면서 짧은 시간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호스트바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기자는 서울시내에 있는 호스트바 10여 곳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명목으로 직원 혹은 관리자들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또한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흔히 사용하는 알바중개사이트의 호스트바(Bar)에서 일한 경험담이 올려져 있는 댓글들과 홍보문구들을 분석해 보았다.

호스트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하여 들어가 본 사이트들에서는 흔히 최소 수입 20만 원 보장, 30만 원 보장 또는 월급 천만 원과 같은 문구들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문구에 나온 것과 같이 정말 그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을까. 대다수 업주나 직원들의 대답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호스트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손님들로부터 일명 ‘초이스’를 당해야 한다. ‘초이스’를 당하면 호스트바를 찾아온 손님들은 바에서 보내는 시간마다 일정한 돈을 내고 테이블을 빌린다. 그리고 이 시간 동안 자신들이 ‘초이스’한 아르바이트생들과 놀면서 돈을 지급한다. 대부분의 업소는 손님에게 시간당 3만원을 받고, 이중 2만원은 아르바이트생이, 그리고 1만원은 업주가 갖는 식이다. 하지만 ‘초이스’를 당하는 것도 그 안에서의 경쟁이 심해서 어렵고, 생각만큼 돈을 많이 주는 손님을 만나는 것도 운이 좋아야 한다.

업주들은 “대개 하룻밤에 고수익을 버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이 일을 많이 해본 사람들이 외모에서나 사람을 대하는 능력 면에서나 모두 좋아서, 호기심 때문에 호스트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밤을 새우고도 돈을 못 벌고 가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답했다. 오랫동안 일하지 않고서는 단순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초보라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라고 대답한 곳은 직원들의 수가 100명이 넘어가는 대형 호스트바의 경우였다.

동대문구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초보자는 어렵다. 때가 묻어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경력자들은 정말 많이 벌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처음 일을 하는 친구들은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답하였다. 특히 업소의 규모가 큰 경우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두 경쟁 상대이고, 그들이 경력자인 경우에는 단순히 호기심과 목돈 때문에 그 일을 선택한 사람들이 돈을 벌어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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