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김관식·권정호씨가 대리운전을 하는 이유

▲ 사진왼쪽부터 김관식, 권정호 씨 사진/육성준 기자

청주시 불법도급택시 문제를 공론화시킨 택시기사 김관식 씨.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시 택시업계의 불법도급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했다. 당시 청주에서는 도급택시기사의 여성 승객 연쇄 살인사건과 무자격 고등학생 택시기사의 사망사고 등으로 매우 어수선했다.

승객들과 시민은 택시타기를 꺼렸다. 하지만 사건이 있은 뒤 반짝 단속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해 졌다.

택시회사들은 수입이 더 된다는 이유로 성범죄자 전력자 등 무자격자까지 고용하며 도급택시를 운영했다. 이런 불법행위에 제동을 가한 것은 채 10명도 안되는 소규모 노조였다. 김관식 씨등은 공공운수노조에 가입해 도급택시의 불법성을 적극 알렸다. 그리고 택시회사의 불법행위를 찾아내 행정당국에 고발했다. 이로 인해 시 관내 모든 택시회사는 과징금을 내야했다. 사람들은 이들의 행동을 정의롭다고 했지만 돌아온 것은 불이익 조치뿐이다.

김관식씨와 권정호씨는 “도급택시의 바탕이 되는 사납금제 대신 전액관리제를 시행하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그러자 회사는 이들에게만 전액관리제를 적용하고 하루 4시간만 일을 시킨다. 한 달 동안 받는 월급은 고작 50~60여만원. 그래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싸운다. 부족한 생계비는 대리운전을 하며 보충하고 있다. 김관식씨와 권정호 씨는 “도급택시 문제를 공론화 시켜 택시의 안전성을 높였다. 무자격 택시기사가 택시를 운전하지 못하도록 해 안심택시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울수 있도록 응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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