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이 땡땡땡/ 김소현 청주대성고등학교 3학년

7월 초면 거의 모든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가 끝난다. 대학 입학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고 3에게 7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 더운 날씨와 싸우며 고3 학생들은 인생을 결정할 남은 날들의 첫발을 내딛어야 한다. 정시로 갈 것인지, 수시로 갈 것인지 이 때 부터 판가름 나곤 한다. 방학도 없이 달려야 하는 7월, 고3의 눈으로 본 학교는 어떨까?

우선 수시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은 7월이 가장 바쁜 달이 될 것이다. 다른 학생들이 수능 공부를 위해 EBS 교재를 분석하거나 기출문제를 풀고 있을 때,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매일 빈 종이에 자기소개서에 쓸 내용만 고민하며 하루를 보낸다. 노트북 앞에서 몇 시간씩 고민하며 1000자를 채우고, 선생님의 첨삭을 받고 다시 쓰는 과정을 매일 되풀이 한다. 수시 상담을 위해 야간자율학습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일은 다반사이고, 선생님께 추천서를 부탁드리기 위해 교무실에 가는 것 역시 자주 있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생활기록부에 들어갈 독서, 봉사, 동아리 활동 등 모든 내용에 신경 쓰느라 수능 공부를 할 시간은 턱없이 모자라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다른 친구들이 수능을 위해 열심히 달리는 동안 수시 준비로 나만 멈춰있는 듯한 느낌에 불안해하곤 한다.

정시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이라도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 학생을 빨리 뽑는 대학에서는 수능을 보기 전에 우선선발을 하기도 한다. 나랑 성적이 비슷한 친구도 수시로 붙었는데 나도 하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흔들리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대학에 붙어서 하교를 빨리 할 때 나는 무엇하는 걸까하는 허무함에 수시를 쓸까 망설이기도 한다. 정시 하나만 믿고 가기엔 불안하다는 마음이 대부분의 학생들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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