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과 오감을 사용하여 먹는 인도식 식사법

인디아는 묘한 매력의 나라이다
종교의 테두리와 신분의 벽 사이에서도 자유로움과 넉넉함을 지니고 아주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는 동네다.

광범위한 지리적 조건, 특유의 카스트제도(신분제도임), 종교(힌두교) 이러한 3가지 요인이 인도인을 바꾸고 식문화도 바꾸어 놓았을 것이다.

21세기를 호흡하고 있는 나로서는 정말 이해하기가 힘든 그런 부분들이 많은 아주 첨단의 나라이면서 아주 저개발국가 처럼 느껴지는 나라 그런 인디아를 처음 접한 것은 음식이었다.

묘한 분위기의 무굴제국 의상을 걸친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그곳은 인도 전통 레스토랑이었다.

의자가 없이 고급스런 양탄자와 금제 핑거볼과 향신료의 향기가 자욱한 아주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곳으로 바닥에 앉는다는 것이 약간은 부담스러웠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앉았을까를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아주 다소곳이 앉았다.

주문은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탄두리 치킨과 비리야니(볶음밥)를 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먹는 방법에서 발생했다.
인도는 수식 문화권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집, 그 비싼 레스토랑은 무슨 자존심인지 전통을 고수한다며 포크라든지, 스픈을 서비스 해주지 않았다.

아직은 맨손으로 무엇을 먹는다는 것이 익숙지 않은 어정쩡한 상태에서 어찌 먹어볼려고 노력은 했지만 생각대로 되질 않았다
쌀 자체가 우리랑은 다른 인디카종이라서 폴폴 날라다니니 손으로 열심히 잡아도 4알 잡으면 성공한 상태, 도저히 안되어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웨이터가 아주 열심히 알려 주었다.

개인교습 후 정말 장족의 발전을 거둬 두 접시 깨끗하게 비웠다.
그때 배운 것을 옮기면 손은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하며(왼손은 불결한 것을 만질 때 사용),검지와 중지 약지를 붙여 숟가락처럼 해서 음식을 뜬다음 엄지 손가락으로 밀어 입안으로 넣으면 정말로 깨끗하고 맛있게 먹을수 있었다.

미각과 시각적인 요인 외에도 촉각이라는 느낌을 느낄수 있어 오감을 다 사용하여 먹는 인도식 식사법이 참 원시적이면서도 가장 인간을 배려한 식사법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난 지금도 상대가 깜짝 놀랄만큼 원시적 방법으로 식사를 할 때가 있다
남들이 볼때는 좀 사납기는 하겠지만 맛을 느끼기에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먹는 고기는 더 맛있어 보인다며 먹지 않겠다던 사람도 슬슬 대들어 흉내내서 같이 먹는다.

나의 맨손 식사법이 상대방의 긴장을 풀게 하는 것이다.
특히 나보다 아래 사람과 만날 때 자주 쓰는데 효과 100% 이다.
잘 차려 입은 상대가 먼저 풀어져서 손으로 음식을 먹으면 상대방은 긴장감이 많이 해소된 상태로 나랑 식사를 하는 것이다.
감자탕의 등뼈고기 발라 먹을때도 랍스터를 먹을때도 전용포크를 쓰지 않는다.

나는 손으로 먹는 것이 참 좋다 그래서 인도의 手式文化가 맘에 든다.

인도는 힌두교를 신봉하는 민족이다, 그리고 소를 식용으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채식주의자들이 많은 그런 나라이다.
원래는 아리안족인 유목민들이 만든 나라로 유목민들의 주식은 대체로 육류이다, 넓은 대륙를 이동하면서 경작을 한다든지 하는 것 보다는 바로 잡아 시식하는 것이 빨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정착하게 되면서 가장 필요했던 것이 저장이 가능한 쌀이라든지 밀이었다, 즉 단순채집생활에서 정착농으로의 생활 변화에서 농경 수단으로서의 소의 노동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브라만과 크샤트리아 계급(지배계급임)에서의 도살이 계속되어 지므로 소의 도축을 종교적 관점에서 막아보고자 힌두교에 소의 금식이 생기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그 즈음에 불교, 자이나교가 탄생, 살생금지의 종교적인 기틀이 기본적으로 흐르는 시대적 배경 가운데 힌두교에서는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신성시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견해다.
육식과 소의 살생이 철저히 금지되고 우유가 제사음식으로 자리하므로서 소는 귀한 존재로서 없어서는 안되는 농업과 우유를 제공해 주는 동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인디아의 식문화는 육식 보다는 채식위주의 식단이 구성되고 채식이 고급식사 프로그램이 되었다.

지금도 상류사회에서는 철저한 채식을 지향한다, 그래서일까 세계적인 채식요리로 인도요리를 꼽아주고 있다.
야채의 조직감을 잘 살려 요리하고, 향을 잘 이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요리들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인도인들 대부분, 그곳에서는 상류그룹들이다.
이들의 애로사항이 한국에서 체재시의 식사해결을 꼽고 있다.
훌륭한 호텔에서는 모든 것을 갖추고 서비스가 가능하지만 적절한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대중업소에서는 이들의 기호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채식주의자들 중에는 모두 다 채식만 하지 않는다.
섭취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지만 알고 있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는데서 오류가 발생된다.

그들만의 식문화를 모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배려라든지 친절이 그들에게는 대단한 부담감으로 작용한다.

채식주의 유형에는 베간(vegan)이 있는데 정말 풀만 먹는 채식주의자들이다(야채)
오보베지테리언(ovo-vegeterian)은 달걀은 섭취하는 채식주의자(달걀+야채)
락토베지테리언(lacto-vegeterian)은 우유는 섭취 하는 채식(우유+야채)
락토오보베지테리언(lacto-ovo-vegeterian)은 유제품과 달걀은 섭취한다(유제품+ 달걀+ 야채)
세미베지테리언(semi-vegeterian)은 유제품, 닭, 달걀, 생선까지는 섭취한다(유제품+달걀+닭+생선)
이러한 유형을 알면 인도인 뿐만 아니라 채식주의자들을 접대할 때 아주 세련된 매너로 유도할 수가 있다.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 왔을 때 3일간 내내 비빔밥을 먹은것을 미국으로 돌아가서 얘기를 해서 한국의 비빔밥이 베지테리언들 사이 에서는 대단한 음식으로 여겨지고 있고 세계가 주목하는 음식이 되었다.

한끼 식사에 단번에 많은량의 야채를 섭취 할수 있으며 맛이 좋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채식의 열풍은 인도로 끝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건강, 비만의 열풍과 함께 고급스런 이미지로 유럽과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불고 있는 바람이다.
한국도 이상구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한때 반짝 하던 때가 있다.
우리는 채식주의자들을 잘 모른다, 채식은 종교적 이유에서 발생된 경우가 많다.
제7일 안식교의 채식주의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켈로그 콘후레이크가 나온 것을 아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이것도 종교적 금기 식품 때문에 그들을 위해 켈로그씨가 만들어낸 상품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도 식문화를 공부하기 이전에는 無識했었다 그러나 종교와 관련지어 책을 찾고 문헌들을 정리해나가는 과정에서 흥미를 끌게 하는 여러 요인들을 만나면서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다른나라의 생활과 관련된 것들을 스쳐 생각하지 않고 곰곰히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다.
처음 레스토랑에서의 황당함이 나올때는 수식 예찬론자로 변해 나오듯이 이해를 하면 뭐든지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ㅡ냥 이해가 아닌 문화적 이해 그것이 있다면 참 당당해 진다 .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