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벼농사 항공방제 두고 ‘의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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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벼농사 항공방제 두고 ‘의견 대립’
  • 김천환 기자
  • 승인 2015.07.0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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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친환경농업 확대 항공방제 안돼…광역살포기 사용 제안

진천군이 친환경농업 확대로 올해부터 관내 벼농사에 대해 항공방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진천군이장단이 항공방제 실시를 요구하고 나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진천군은 지난 1990년대 초부터 고품질쌀 생산과 벼 병해충 예방을 위해 유인헬기를 이용 해마다 여름철 항공방제를 실시해 왔다.

▲ 진천군이 관내 벼농사에 대해 항공방제를 실시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진천군이장단협의회가 항공방제 실시를 요구하고 나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항공방제 장면)

항공방제는 벼 품질과 수확량에 영향을 주는 주요 해충인 도열병과 잎집무늬마름병, 멸구류, 노린재류 등 방제를 위해 유인헬기 2대를 이용해 벼농사 지역에 방제를 실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진천군은 유인헬기 2대를 이용하기 위해 5억7200만원의 예산을 세워 관내 벼 재배면적 4600㏊ 가운데 2960㏊를 대상으로 항공방제를 실시했고 항공방제 제외 지역인 1640㏊에 대해서는 농약비용을 지급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지난해 예산 편성 과정에서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한 기반마련과 농약을 살포했을 경우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생거진천쌀 브랜드의 가치하락이 우려 될 뿐 아니라 환경단체와 시설하우스 재배농가의 불만 등으로 인해 올해 항공방제 예산을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의 농촌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이 없어 자율적 방제에 따른 어려움이 뒤따르고 벼농사의 경우 곧 장마철이 돌아옴에 따라 병해충 발생이 우려돼 적기 방제가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설하우스 농가, 항공방제 불만

이에따라 진천군 관내 7개 읍면 이장단 회장과 진천군의회 의원, 박희수 농업지원과장, 진천, 문백, 이월, 광혜원농협 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항공방제 폐지에 따른 협의회를 갖고 대안 마련에 머리를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박희수 군 농업지원과장은 “올해는 항공방제를 위한 유인헬기 이용 예산을 세우지 않았고 논 4600㏊에 대한 살균 살충제 등 약제지원비 5억5200만원과 돌발 병해충 발생시 사용할 긴급방제 비용으로 2000만원 등 모두 5억7200만원을 편성해 놓았다”면서 “친환경농업 기반 마련과 생거진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약제지원을 통한 자율적 방제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박 과장은 “관내 농협에서 광역 살포기를 이용해 대상지역에 살포하고 문백농협은 무인헬기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방역을 실시할 수밖에 없으며, 앞으로도 생거진천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친환경 재배에 따른 농업생산을 소비자가 원하고 있어 다수를 상대로한 항공방제를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진천군이장단 회장들은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자율적인 방제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이 때문에 농약이 공급돼도 살포가 어려워 현재 농약 신청을 안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광역살포기, 이용 제한적 어려움

또 농협이 보유한 광역살포기의 경우 전체 해당면적의 25~30% 정도 밖에 이용할 수 없는 상태이고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폭이 좁거나 비포장 지역은 진입할 수 없어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광역살포기의 경우 하루 5~6시간 밖에 작업할 수 없어 사용자 수급에 어려움이 있고 관내에 한 대 밖에 없는 문백농협의 무인헬기는 타 지역과의 품앗이 관계로 일정상 진천지역의 적기 방제에는 차질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유재윤 진천군이장단연합회장은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도 이해하지만 농촌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태에서 대안도 없이 항공방제를 실시하지 않는 것은 문제의 접근방식이 아닌 것 같다”면서 “올해의 경우 사전에 준비되지 않았으나 살균 살충제 등 약제비 예산과 돌발병해충 발생을 위한 긴급방제비를 통해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내년부터 대안을 마련한 후 항공방제를 제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 농협을 이끌고 있는 농협 조합장의 경우도 농촌 주민들의 현실적인 입장에서 개별적인 방제의 어려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입장이다.

정춘영 진천농협 조합장은 “장기적인 입장에서는 친환경 농업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은 대전제일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대부분 고령인 농업인들의 노동력을 볼 때 이들이 무더위 속에 방제를 한다는 것은 생명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들기 때문에 대안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안재덕 진천군의원은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민들도 있지만 대부분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어 항공방제를 원하고 있어 1년 유예 후 대안을 마련해 항공방제를 폐지하자는 의견”이라며 “무인헬기의 경우 낮은 상태로 비행하며 해당 지역에만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항공방제 대체 수단으로 무인헬기를 확보해 방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들 진천군이장단협의회와 군의회 의원, 관내 진천, 문백, 이월, 광혜원농협 조합장 등은 이날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한 채 협의가 결렬됐으며, 앞으로 새로운 대안마련을 위해 고민하면서 올해 항공방제 실시를 두고 폐지와 유지의견에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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