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8422명·교육청 1838명 응시 메르스 '긴장'

주말에 대규모 임용시험을 동시 시행하는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방지 대책을 세우는데 골몰하고 있다.

도는 27일 '지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을 금천중·원봉중·남성중 등 청주시내 12개 학교에서, 교육청은 '2015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을 서현중·충북공고 등 2개 학교에서 치른다고 25일 밝혔다.

도가 주관하는 시험의 응시자는 8422명(558명 선발)이고, 교육청이 시행하는 시험의 응시자는 1838명(114명 선발)이다.

전국의 지원자 1만260명 가운데 결시자를 빼더라도 1만명 가량의 외지인이 한꺼번에 청주로 몰려든다는 얘기다.

도와 도교육청은 응시자 가운데 메르스 자가격리자나 능동감시 대상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기관은 수험생과 시험감독관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시험장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한 후 37.5도 이상 발열이 감지되거나 기침을 심하게 하는 응시자는 별도 고사장에서 응시하도록 조처할 방침이다.

메르스 자가격리자는 자택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자가격리자가 집에서 시험을 치르겠다고 하면 시험감독관 2명, 경찰관 1명, 간호사 1명을 수험생의 자택으로 파견한다. 이들은 모두 방역복을 착용한다

방문시험(자가시험) 해당자는 26일 오후 8시까지 충북도 총무과(043-220-2532~2536)와 도교육청 총무과(043-290-2514)로 연락하면 된다.

도와 도교육청이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인데, 간단한 일은 아니다.

자가격리자·능동감시 대상자에 포함되거나 제외되는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대조작업을 시험일 직전까지 진행해야 하는 이유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지만 밀접 접촉하진 않았고 증상도 없는 사람을, 자가격리 대상자는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했지만 증상은 없는 사람을 이른다.

정연철 충북도 총무과장은 "현장에서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이는 응시자는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이동제한 조처할 방침"이라며 "자가격리자나 능동감시자의 사전신고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도교육청 이건영 인사담당은 "시험일 직전에 충북도가 확보한 메르스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 명부와 수험생 인적사항을 대조하면서 적극 보호해야 할 수험생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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