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수업거부, 장외투쟁 맞서

제천 세명대학교 한의대 학생들이 학교측의 등록금 인상에 맞서 무기한 수업을 거부하고 장외 투쟁에 돌입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세명대 한의대 학생회(회장 최현명)는 지난달 26일부터 무기한 수업 거부에 돌입하고 지난 2일에는 한의학과 학생 300여명이 수업료 동결을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300명에 가까운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개교 이래 처음으로 장외 투쟁에 들어가 학교측과 극한 대치를 벌였다.
학생들은 대학측이 금년도 등록금을 전년도보다 5% 인상된 334만 1000원으로 결정한 데 대해 “학교 운영비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 사립대 평균 68%보다 12%P 높은 80%에 이르는데도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환원율은 전국 사립대 평균 103%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단순한 인상율을 훨씬 웃도는 실질 인상 부분에 대해 학교측이 해명하고 부당 인상분을 철회하는 등 가시적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학교를 상대로 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에 따라 대학 본부에 대한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는 대신 학생회 간부 계좌로 등록금을 대납하는 이른바‘민주납부’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신입생, 복학생, 장학생 등을 제외한 132명이 이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측도 지난달 지난 1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미등록 학생에 대한 징계방침을 확정하는 등 강경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자칫 상당수 학생들이 제적 등의 제재 조치를 받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제천지역 세명대와 대원 과학대·제천 기능대학 등 3개 대학의 등록금은 제천 기능대(학장 김선대)가 지난해보다 30% 인상된 75만원으로 책정했고, 세명대는 재학생과 신입생의 등록금을 각각 5%씩 인상했다. 세명대 석·박사 과정 등록금도 지난해보다 5%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원과학대는 재학생의 경우 평균 5%를 인상했고, 신입생의 경우 지난해 인상률 5%보다 2%가 더 인상된 7%로 책정됐다.
/ 윤상훈 기자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