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40807.

어제 서른 여덟 날을 굶으면서
천성산 도롱뇽을 지켜달라는 몸짓을 하고 있는
지율스님을 보러 청와대 앞 분수대엘 갔습니다.
스님을 만나러 갔다가 스님도 만나고
그 옆에 이라크 파병반대를 외치며 앉아 있는
천주교 수사님을 또한 만났습니다.

두 분을 가만히 보고 앉아 있자니
이 두 분이 거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발한
참여정부를 비추는 거울

그러고 보니 청주의 원흥이 생명평화회의 역시
거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 비춰지고 있는
토지공사 충북지부,
충청북도청,
법원과 검찰청,
그리고 수없는 사람들....

돌아와 세 거울을 나란히 놓고 보니
이전까지 민주 비민주 구도에서
개발과 생명으로 대립축이 바뀐 것,
그 동안 민주화운동을 했다고 하던 사람들의 사고반경이
개발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싸울 줄은 아는지 모르지만,
생명중심의 사고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보였습니다.

갈 길이 멀다는 것까지도 보였는데 그러나 희망이 없지는 않다는 것,
생명을 중심축에 두는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까지 보였습니다.
갈 길 멀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라는 것까지 말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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