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가 충북을 엄습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거나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부친과 접촉했던 20대 초반 초등학교 교사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6일 2차 검사를 앞두고 청주지역을 중심으로 3일 현재 충북지역 20여 개 학교가 휴업을 결정하는 등 메르스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충북도 교육청은 다음 주 일주일간 도내 모든 학교의 단체 활동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도내 각 지역에서는 각종 다중집합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충북도는 5일 청주체육관에서 4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하기로 한 33회 충북도 적십자봉사원대회를 취소했다.

제천시는 매주 금요일 오후 개최하는 '금요힐링콘서트'를 잠정 중단했고 6일부터 이틀간 개최 예정인 '박달재 산악자전거대회'도 무기한 연기를 적극 검토하는 등 대규모 행사를 잠정 중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증평군도 13~14일 열리는 증평들노래축제 개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축제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와 취소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메르스 의심환자의 2차 검사 결과를 지켜보며 행사 추진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증평새마을금고는 12일 보강천체육공원에서 열기로 한 이사장기 게이트볼대회를 취소했다.

진천군은 7일 경기도 안성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도(충북·충남·경기도) 자율방범대 화합 행사를 취소했다.

음성군은 4일께 지역 내 대규모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보은 법주사도 13일 개최 예정인 금동미륵대불 회향식을 3일 괴산 각연사에서 열리는 49재가 끝난 뒤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 달 2~4일 청주에서 열리는 54회 충북도민체육대회도 메르스 여파가 길어지면 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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