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추대 선출, 후보자 6명 거론…후보간 자격시비 일듯

유림의 대표인 진천향교 전교 선출을 앞두고 후보자가 난립하면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다.

진천향교(전교 김영만)는 현 전교의 임기가 7월 30일자로 마무리됨에 따라 후임 전교 선출에 대한 등록공고를 지난달 말 30일 냈다.

▲ 진천향교에서 춘계 제향이 진행되는 모습.

향교 전교 선출 일자는 15일 오전 11시 진천읍 문화로 74 진천향교회관 3층 회의실에서 진행되고 후보등록 마감은 10일 오후 4시까지이다.

하지만 예전의 경우 향교 임원선출 규정은 있으나 전교 선출에서 대부분 추대 형식을 통해 선출된 전례를 살펴볼 때 이번 전교 선출을 앞두고 6명의 후보군이 나올 것으로 전망돼 혼탁선거가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전교 후보군의 경우 현 전교가 또다시 출마하면서 3년 임기의 전교 연임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동갑의 김용기 부전교(78)가 출마할 것으로 알려져 상호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유림에서 김종명 장위, 정훈택 장위, 남명수 장위(전 문화원장), 변해종 유도회 부회장 등 모두 6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진천향교 발전을 명분으로 출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상호간에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기보다 상대후보의 단점을 내세우게 돼 과열양상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앞서 진천향교 임원선출규정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됐고 입후보 자격을 엄하게 규정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향교임원 입후보자 자격규정에 따르면 첫 번째 ‘진천향교 지역 내에서 1년 이상 거주하였고 당선 후에도 계속 거주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이교자(異敎者)나 병쇠 노약자가 아닐 것’으로 정하고 있다. 이 두 번째 규정에 따라 타 종교를 가진 후보자는 자격을 박탈할 예정이다.

이 규정으로 인해 모 후보의 경우 토속신앙의 제주 역할을 해와 후보자격에 문제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병쇠 노약자 등 후보자격 철저 심사

또한 ‘병쇠 노약자’ 규정으로 인해 병력(病歷)이 있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후보, 노령자도 후보자격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격 기준을 두고 상호간 공방이 일 전망이다.

이와관련 김종택 선거관리위원은 “그동안 향교 전교의 경우 고령자들이 활동해 왔으나 최근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 전교의 나이가 60대로 나름 젊은층이 선출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교자나 병쇠 노약자 기준에 따라 병력증명서를 첨부하여 등록시 제출토록 했고 철저히 건강상태를 체크해 전교활동에 문제가 예상되는 후보는 강력히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규정은 ‘금치산 및 한정치산의 선고를 받거나 대상자라는 정산이 충분하거나 벌금형 이상의 전과자가 아닐 것’으로 돼 있다.

이 규정에서 벌금형에 대해 경찰에 유권해석을 받아본 결과 1원 이상이 벌금형에 해당돼 논란의 소지가 있을 전망이다.

이를위해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들에게 전과사실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토록 했다. 벌금형의 경우 얼마 이상(50만원 이상, 또는 100만원 이상 등)의 기준이 없어 1원 이상은 모두 벌금형에 해당돼 자격규정의 적용이 쉽지 않아 상호간 논란의 쟁점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향교매각 대금 등 80억여원 재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교 후보자가 이처럼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천향교의 경우 예전에는 재산이 많지 않아 회원수도 적고 유림활동 등에 관심도 많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진천향교는 지난 2008년 4월 향교 소유의 진천읍 교성리 20만7000㎡ 토지를 우석대 진천캠퍼스 부지로 매각하고 대금으로 67억원중 충북도 향교재단회관 건립자금과 양도소득세로 17억원을 사용하고 남은 50억원과 이자 수입이 있다.

또 향교회관 건물 2개동과 임야, 향교 부지마을 토지 등을 합해 80억여원의 재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부터 진천향교의 재산이 크게 늘면서 회원들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장의회 58명을 비롯해 유도회 50~60여명, 여성유도회 50명, 청년유도회 50명 등 전체 회원이 5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8년 향교부지를 우석대 캠퍼스 부지로 매각하면서 충북도에 매각대금을 ‘지역인재양성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키로 했으나 현재까지 장학재단 설립이 표류하고 있다.

매각당시 충북지사인 정우택 지사가 매각대금의 사용처에 대해 묻는데 대해 진천향교는 장학재단 설립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에 정 지사가 조건부 승인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막대한 향교부지 매각대금 활용을 두고 향교 내부에서 ‘장학재단 설립’과 ‘수익사업’으로 입장이 갈리면서 현재까지 아무런 결정없이 장학재단 설립이 무산돼 왔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장학재단 설립을 조건으로 충북도로부터 토지매각 승인을 받은 만큼 반드시 장학재단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막대한 기금을 수익사업으로 사용할 경우 ‘금전’ 문제로 잡음이 우려된다는 점도 장학재단 설립 타당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이에대해 일부 유림 회원들은 기금을 향교 수익사업으로 활용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으로 향교 운영은 물론 장학사업도 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와관련 당시 토지매각 내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우석대 캠퍼스 건립을 위해 진천군에서 향교 부지 매각과 이 부지에 대한 지구지정 변경 계획이 함께 진행돼 충북도로부터 조건부 매각 승인이 이루어진 것”이라며 “때문에 일부 유림들이 수익사업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기금조성 경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향교의 이미지에 걸맞게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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