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040805.

장사꾼들의 말솜씨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수없는 사람들을 홀립니다.
한 때 어느 여광대가
"여러분, 여러분, 모두 부우자 되세요" 했는데,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드 신용불량자가 백만 명이나 나왔습니다.

어렸을 때 우리 마을에 욕쟁이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툭하면 자기 아들에게
"나가 뒈지라"면서 꾸지람을 내리곤 했습니다만,
그 아들 씩씩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
지금 중년을 지나고 있습니다.

말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말보다는 말하는 이의 기운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말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를 담는 그릇이기 이전에
기운을 담는 그릇임을 잊고 사는 사람이 많은 이 시대는
비극과 위험을 안고 있는 시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어디 시원한 바람 부는 곳에 나가 보시지 않겠습니까?
작은 풀이 보이거든 거기 쪼그리고 앉아 보십시오.
햇볕에 달아오른 땅을 식히는 바람 한 줄기가
그 작은 풀잎 끝을 흔들고 지나가는 것을 보는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기운은 그만큼 맑고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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