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진천읍 금암리 폐금광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452호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가 9년째 집단 서식하는 것이 26일 확인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진천 폐금광 붉은박쥐 포획 허가를 받아 이날 현장조사를 벌여 동굴 안에 16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 포유류팀장인 한상훈 박사와 연구원 2명 등 현장조사팀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동굴에 들어가 1시간10분 동안 붉은박쥐 16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고 10마리를 붙잡아 동굴 내 환경변화 여부와 유전적 다양성을 조사했다.

한 박사는 "조사 시기가 조금 늦은 것 같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발대가 활동을 시작해 더 많은 개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 박사는 "붉은박쥐는 일반 박쥐보다 일찍 자고 늦게 깨어나는 습성이 있어 다음 달 초까진 진천 폐금광에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은 2007년 1월 4일 마을 이장 피진호(60)씨가 처음으로 붉은박쥐가 서식하는 것을 발견한 이후 올해로 9년째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에도 붉은박쥐 43마리가 이곳에서 8년째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진천 폐금광 붉은박쥐는 2007년 1월 4일 금암리 이장 피진호(60)씨가 처음 발견해 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지난해까지 8년째 붉은박쥐 서식이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쥐과(Vespetilionidae)에 속하는 종(種)으로 한국·일본·타이완·중국 남부·필리핀·인도 북부 등 동아시아에 넓게 서식하고 있다.

붉은박쥐는 중간 크기의 박쥐로 털과 비막 일부, 귀가 선명한 주황색을 띠어 황금박쥐란 애칭이 붙었다.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습도가 높은 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하며 동면기를 제외하면 산림지역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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