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시설 활용방안 두고 진천 빙상훈련장 취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신설 경기장의 사후활용 방안과 관련해 현재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2단계 사업 중 빙상경기장 건립이 진행되는 것을 취소하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기돼 진천군과 충북도가 대응에 나섰다.

충북도와 진천군에 따르면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신설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을 두고 각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진천선수촌 2단계 사업 중 빙상훈련장 건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원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2단계 건립공사인 빙상훈련장 조감도.

강원도와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올림픽을 치르면서 평창은 ‘설상’, 강릉은 ‘빙상’의 메카로 조성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때문에 평창에는 설상 경기 종목인 스키와 활강종목을 중심으로 시설이 들어서고 강릉은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쇼트랙, 하키, 컬링 종목의 경기장을 신설하고 있다.

문제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 후 천문학적인 건립비가 들어가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을 두고 각계의 논란이 이어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도 활용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최에 대비해 강릉에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아이스아레나(피겨/쇼트랙), 강릉하키센터, 관동하키센터, 강릉컬링센터 등 6개의 빙상경기장을 신축중이다.

강원도와 강릉시, 평창올림픽조직위는 당초 대회 개최 후 철거예정이던 시설에 대해 관동하키센터는 관동대체육관으로 활용하고 강릉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은 강릉시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키로 했다.

 

동계올림픽시설 활용방안 용역

그러나 나머지 4개 시설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벌여 5월말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다.

특히 강릉시의회는 지난 2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존치 건의안’을 채택해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했다.

또한 올림픽 이후를 준비하는 강릉시민 모임은 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향후 국가대표 동계훈련장으로 존치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강릉시와 정부도 경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의 사후활용 방안이 당초 철거에서 리모델링 존치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규모를 축소해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강원도에서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탓에 언젠가는 서울 태릉선수촌이 철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스피드스케이팅부터 피겨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 훈련장을 강릉으로 모아 새로운 한국 빙상의 ‘메카’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강원도 지역언론에서는 현재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에 2단계 사업으로 건립중인 빙상훈련장이 예산낭비가 되므로 건립을 취소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현재 진천선수촌의 경우 지난해 4월 2단계 시설 기공식을 갖고 훈련시설 건립에 한창인 가운데 총사업비 308억4100만원을 들여 지상 1,2층에는 쇼트트랙 훈련장과 컬링 훈련장을 3,4층에는 아이스하키 훈련장 등 1만4419㎡ 규모의 빙상훈련장을 건립하고 있다.

 

진천 빙상훈련장 15% 공사중 ‘취소 안돼’

현재 진천선수촌 빙상훈련장은 기초 터파기 공사를 완료하고 파일과 골조 및 PC업체 선정을 완료한 상태로 전체공정 대비 15%가 진행됐고 토공과 골조공사 계약이 끝난 상태다.

이에따라 유영훈 진천군수와 진천군 관계자는 20일 대한체육회(사무총장 양재완)를 방문해 진천선수촌 빙상훈련장 건립을 취소해야 한다는 강원지역 논리와 정부의 연구용역에 대해 대한체육회에 원안 사수의 입장을 전달하고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진천군에서는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은 하계, 동계종목을 모두 포함한 종합적, 체계적인 훈련시설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므로 국민적 동의없이 빙상훈련장 건립을 취소하는 것에 강력히 수용거부 입장을 펴나가기로 했다.

또한 진천선수촌 주변지역 활성화를 위한 한국스포츠과학원, 한국체육박물관, 진천선수촌 홍보관 설립과 스포츠 전문 산업단지 조성 등 스포츠테마파크 개발계획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관련 신찬인 충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경기장 신축과 관련하여 향후 활용방안을 두고 진천선수촌과 훈련시설에서 논리가 상충되는 부분을 파악하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이같은 내용에 대해 진천선수촌의 국가대표 종합훈련시설에 대한 연계성을 강조하며 빙상훈련장이 원안대로 건립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국장은 “현재 우리 도에는 빙상 관련 훈령장이 청주에 한 곳 남아 있으나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면서 빙상시설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문체부에서 다음달 12일까지 빙상장 건립공모를 하고 있어 우리 도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강하게 부각시켜 건립될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빙상연합 충북연맹 강용구 전무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것에는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그나마 국가대표 진천선수촌이 있어 필요시 관련 시설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인데 그마저 강원도로 준다면 지역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하므로 시급히 주변에 알려 훈련장이 원안대로 건립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경기시설의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용역을 준 것이지만 현재 기존 시설에 대한 변경이나 축소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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