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충북NGO페스티벌 성료 … 시민들 대거 참여 ‘호평’
두꺼비생명한마당 공동개최 상승효과…개막식은 ‘옥의 티’

▲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산남동 두꺼비 생태공원 일대를 배경으로 제1회 충북NGO페스티벌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80여 NGO가 참여한 가운데 시민 3000여명이 찾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 올해로 열두번째를 맞는 두꺼비생명평화한마당. NGO페스티벌과 함께 진행돼 시민 참여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충북NGO페스티벌이 시민들의 호응속에 성황리에 종료됐다. 처음 진행된 행사였지만 시민과 NGO가 진행하는 참여형 시민축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제1회충북NGO페스티벌(공동추진위원장 신영희‧박홍윤‧박종관, 이하 NGO페스티벌) 행사가 진행된 산남동 두꺼비 생태공원과 청주지방법원 일대는 삼삼오오 짝을 진 가족단위 시민들로 가득 찼다.

평소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주었던 법원과 검찰 앞 도로 공간에는 퍼포먼스와 공연을 위한 행사장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페이스페인팅을 하거나 인형 탈을 쓴 환경운동가, ○‧× 퀴즈를 준비한 세련된 복장의 노동인권활동가들이 마련한 80여개의 체험 부스가 자리했다.

누구나 쉽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의 자리였다. 정신대 할머니 소녀상 건립 모금을 하는 단체는 사진전과 그림을 전시하고 기금 마련을 위한 음식을 팔았다. 음식을 먹는 아이들과 시민들을 상대로 NGO 활동가는 일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해 설명 했다.

행사장 주변에 설치돼 있는 모 환경단체의 홍보 부스. 이곳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만들어진 전기로 작동되는 선풍기가 놓여 있었다. 참여한 엄마와 함께 초등생 자녀는 열심히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에너지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했다.

생활협동조합과 유기농사를 직접 짓는 농민단체들은 평소보다 저렴하게 농산물을 판매했다. 유기농 식자재만을 사용해 피자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고 태양열을 이용해 계란을 삶아 나눠주는 단체도 있었다.

이주민노동인권센터는 여러나라의 의복을 준비해 특색을 살렸다. 무더위에도 환경운동가는 원자력 발전소 모양의 인형 탈을 쓰고 아이들을 상대로 익살스런 포즈를 취했다.

 

‘소통하며 즐겼다’

무더위에도 불거하고 이날 산남동 행사장에는 하루 3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참여한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 모(45·가경동)씨는 “행사장 규모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또 다양한 분야에 이렇게 많은 단체들이 있는 줄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보고 참여할 거리가 다양했다”고 평가했다.

김 씨의 말처럼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 작은 도서관 모임이 준비한 책나누기 공간부터 건강, 환경, 공부, 나눔, 인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시간대별로 퍼포먼스와 공연이 진행됐다. 노래패 꽃다지의 공연과 불교방송이 준비한 콘서트도 진행됐다. NGO 활동가가 직접 참여하는 ‘라디오스타’ 토크 콘서트와 플레시몹 행사도 진행됐다.

올해로 열두 해를 맞는 두꺼비생명평화한마당은 연륜 만큼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꼽힌다. 15일 진행된 ‘두꺼비와 생명’ 아름다운 동행 콘서트에는 주민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콘서트는 김선영 작가와 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제작한 한윤 감독, 김병기 시인과 가수 이성원이 참여해 생명에 대해 토론하고 노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6일에는 두꺼비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전시화와 여려 행사등을 진행했다. 특히 이 행사는 지역 주민이 참여해 직접 만들고 준비했다.

NGO활동가들도 만족감을 표했다. 오경석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은 “처음 열리는 행사로 시민사회단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행사여서 의미가 있었다”며 “시민단체가 시민과 접촉할 수 있는 면이 부족했는데 이번 행사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앞으로 NGO와 NPO가 같이 할수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동인권 ‘○×’퀴즈를 준비한 김현이 청주노동인권센터 사무차장은 “아파트가 밀집한 산남동이고 두꺼비생태공원에서 행사가 진행돼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다”며 “엄마들은 아이들이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특히 선호했다. 노동인권 퀴즈대회를 준비했는데 참여를 끌어내기 힘들었다. 참가자에 맞추어 호응을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송재봉 충북NGO센터 대표는 “ 처음 열리는 행사였지만 잘 진행됐다. 개막식 행사에 시민 참여가 저조해 다소 아쉽다”고 지적하고 “본 행사에는 시민사회의 다양한 색깔과 역량을 확인한 것 같다. NGO가 주관하는 시민참여형 축제의 성공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80여 단체로 구성된 페스티벌 추진위원회가 NGO와 시민 사이의 장벽을 낮추고, 함께 어우러져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공동 협력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올해 처음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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