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홍보담당

▲ 박한샘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홍보담당

“오늘 참 멋지네요.” “넌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사람이야.” “좋아요, 잘했어.”…… 칭찬을 듣고 기분 나빠할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부모님, 선생님과 교수님, 가까운 지인 및 친구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기분 좋아진 경험이 제법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사와 동료들에게 칭찬을 받은 경험은 얼마나 될까.

가끔 저녁 때 친구들과 함께 맥주 한잔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의 절반은 각자 소속돼 있는 회사 이야기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친구, 학교 교사인 친구, 공무원인 친구 너나 할 것 없이 현 직장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모진 말을 내 뱉는 상사들에 대한 뒷담화를 한다.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기분에 따라 직원들에게 화풀이하기 일쑤인 상사부터 밤낮없이 일하며 고생해서 처리한 일을 본인이 한 것처럼 가로채는 몇몇 동료들까지. 특히 친구들 모두 직장생활 3~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그 동안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맡은 일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길 경우 불호령이 떨어지지만 일을 잘 끝내면 당연하다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두 달여가 지난 나는 팔불출처럼 “우리 회사, 우리 부서에는 이런 분들이 계시고…” 하며 자랑하기 바빠졌으니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두 달. 짧다면 짧고 익숙해 질만했다면 그럴 수 있는 시간이다. 내가 이곳에서 일하며 느낀 것은 업무 뒤에 항상 칭찬과 격려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자리를 옮기고 처음 일을 끝낸 뒤 들었던 말은 “좋아요, 잘했어요, 수고했어요.”였다. 큰 의미가 없는 칭찬이었을 수도 있으나 낯선 곳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큰 힘이 됐다.

뿐만 아니다. 내가 한참 아래 직원인데도 일방적으로 업무를 지시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항상 내 의견을 먼저 묻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 일은 제가 도와줄게요’ 라고 말해주는 선배와 ‘잘했어, 수고했어’ 칭찬하고 격려하는 상사 분들, 이처럼 든든한 지원군이 또 있을까. 이들과 함께 직접 일해보지 않고 글로써 내가 느낀 감동을 전하기에는 부족할 것 같다.

일하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직원들이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이 아닐까 하고. 또한 ‘내가 누군가의 상사가 됐을 때 이들처럼 칭찬에 인색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믿어주고 격려해줄 수 있을까’ 라고 말이다.

기업인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의 책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내용처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긍정적 기대와 칭찬은 범고래까지도 놀라운 재능을 펼치게 만든다. 나는 오늘도 믿어주고 칭찬하며 격려해주는 상사 분들 덕에 춤을 추지는 못해도 춤을 추듯 기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을 수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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