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로 사회읽기/ Artist 2창수

▲ Jackson-Pollock-4500x2247.

“이것도 그림이야!” 할 때 많이 등장하는 화가 잭슨 폴록. 과거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 중, 미술관에서 그림을 훔친 뒤 승합차 내부에서 잡동사니 덮은 천으로 사용하여 감시망을 뚫고 가져가던 그림이다. 사실 미술관에 그럴싸하게 걸려있지 않는다면 딱히 그림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그림이라기보다는 물감 흘린 자국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림이다.

폴록은 이 방법을 드리핑이라는 기법으로 불렀는데 이 방식으로 나온, 형태가 없는 그림으로 추상표현주의를 주도했다. 폴록의 이와 같은 방식은 그림으로 훌륭했다고 보기보다는 미국식 그림을 찾고 싶어 하는 큐레이터 클레먼트 그린버그(기획자)의 눈에 띄었고 기획자들의 뛰어난 이론적 뒷받침으로 인해 훌륭한 작가로 성장되었다. 유럽에서 많은 이주민들이 미국으로 오게 되면서 자연히 미국은 유럽 각국 문화가 따로 존재하는 국가가 되었다. 2차 대전의 승리로 막대한 부를 쌓게 되며 거대한 세계의 공장의 역할도 하게 되는 미국은 그럼에도 문화에 대한 열등이 존재 하였다. 세계를 주도할 미국식 미술가, 예술가의 존재를 필요로 생각한 미국은 기획자들을 이용하여 미국미래를 만들어 줄 문화인재를 양성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등장한 폴락은 미국산업의 성장과 잘 부합되는 산업 페인트를 이용한 작품으로 당시 유행한 초현실주의적 무의식의 경향을 보여준다.

거의 모든 그림은 위아래가 있다. 폴록은 거대한 천을 바닥에 깔아두고 깡통과 긴 작대기로 ‘깔짝깔짝’ 흔들며 물감을 흘렸다. 그림은 당연한 의도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깔짝거림으로 초월한 것이다. 이를 통해 폴록은 그림의 상하좌우를 없앴는데 이러한 그의 방식을 당시 최고 기획자가 꾸준한 찬미를 하며 그를 미국 미술의 거두로 이끌었다.

등 떠밀리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절벽이라 생각 될 때는 매우 난처하다. 지역문화를 살리고자 한다면 후원 없이는 불가능 하다. 그 후원의 첫 번째는 지역문화미래를 올바르게 보고 기획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기능인만 만들어서는 한국의 폴록은 앞으로도 안 나온다. 물론 뒤로도 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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