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국체전 주 경기장인 충주종합스포츠타운 건립이 전국체전 일정에 맞춰 공사를 완료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3일 충주시에 따르면 충주종합스포츠타운은 사업비 1203억원을 투입해 31만124㎡의 터에 1만4946석 규모의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주차장(1388대),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를 마친 뒤 98회 전국체육대회와 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이어 이듬해 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잇따라 열 예정이다.

충주시는 지난달 29일 이 공사 기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지만, 지난 11일부터 일부 공사가 중단됐다.

주 시공사인 남양건설은 11일 폭우 때문에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지역업체는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해 공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영세업체인 이들이 공사대금을 받을 때까지 공사를 중지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남양건설 측은 공사를 중단과 관련해 지역 업체와 원만히 협의해 14일부터는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충주종합스포츠타운 공사는 사업용지에서 문화재가 발굴되면서 이미 애초 계획보다 4개월 이상 늦어진 상태여서 남은 공사기간 2년 2개월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남은 기간에 공사를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업계는 법정관리 중인 남양건설이 500만원 이상의 자금을 집행할 때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해당 절차를 진행하다보면 공사 대금 등의 집행이 늦어져 또다시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공사대금 지급이 늦어지면 영세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돼 언제든 공사중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고 공기 또한 빠듯한데 이처럼 지연되면 2017년 전국체전 이전에 완공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며 "무엇보다 공사지연으로 공기가 촉박하면 그만큼 부실공사 우려도 높아진다"고 했다.

충주시는 "밖에서 우려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남양건설 등 건설사에 대금 미지금 등 잡음이 일어나지 않도록 독려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남양건설 관계자는 "공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공사대금 집행도 60일 이내에 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현재 법원의 자금집행 허가를 득하는 중이어서 조만간 공사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며 "공사대금 지급 기간을 무시하고 무리한 대금 지금을 요구하며 공사를 중단하는 업체는 공사에서 배제하는 등으로 공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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