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소재한 군부대에 각종 급식자재를 납품하는 ‘군납’이 지역 농협의 활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충북지역 농협은 아직까지도 타 지역에 비해 군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역 농협의 군납이 지역소재 군부대와 이웃주민간의 불협화음을 완화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는 등 민·군간의 ‘화합 교두보’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이에대한 적극적인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실례로 경기농협지역본부는 최근 18개 농협이 참여하고 있는 경기농협군납협의회(회장 박창수 포천농협 조합장) 정기총회를 열고 군 급식 납품계획 및 품질보증 활동 강화를 통한 안정성 확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경기농협군납협의회는 지난해 665억원의 군납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7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전국축협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축산물군납조합장협의회도 결성돼 군납 축산물의 공급에 앞장서고 있다.

 이 처럼 타 지역에서는 농협을 중심으로 군납협의회가 운영되는 등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각종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충북에서는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청주 청남농협(조합장 안정숙)은 최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 각종 식자재 납품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군납계획을 수립했다.

안정숙 조합장은 “그동안 청주 공군사관학교와 지역주민들이 서로 상생하는 법을 몰랐다”면서 “공사 생도와 장병들의 식자재가 바로 옆에 있는 청남농협이 아닌 타 지역에서 납품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남농협은 청주 공군사관학교의 식자재 군납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으며, 청주시와 청주시의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청남농협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조만간 공군사관학교를 찾아 지역농협에서 납품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충북에는 37사단, 제17전투비행단, 제19전투비행단 등 곳곳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군납 식자재 물량이 최소한 연간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박희수 전국축산물군납조합장협의회 부회장(괴산증평축협 조합장)은 “괴산증평축협이 37사단과 17전투비행단 등에 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군납을 하게 되면 1년 내내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하게 돼 조합원들의 소득향상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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