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나이드신 분 가운데 별다른 증상이 없는 무증상성 뇌경색이 있는 분 적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은 뇌를 촬영해야 가능하겠지만 치매 검사에 쓰이는 간단한 기억력 검사만으로 뇌경색이 왔는지 여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60대 할머니가 간단한 기억력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K-MMSE' 라는 검사로 2, 3년전부터 치매 환자 선별검사에 쓰이고 있습니다.

"할머니 사시는 곳이 어디세요?"
"성남"

평소 기억력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쉬운 질문에 답이 막힙니다.

"아까 외운 것이 무엇이죠?"
"종이, 비행기...잊어버렸어..."

30점 만점에 24점 이하면 치매를 의심하는데 이 할머니는 전혀 치매 증상이 없는데도 22점이 나왔습니다.

원인은 자신도 모르게 온 뇌경색입니다.

이 할머니의 뇌속 사진입니다.

군데군데 뇌혈관이 막혀 세포가 죽은 곳이 보입니다.

행동이나 사고에 큰 지장없는 부분에 손상이 왔기 때문에 증상이 없어 모른 것입니다.

[인터뷰:무증상 뇌경색 환자 65살]
"기억력에 문제가 없었는데..."

한 종합병원이 정상인과 증상이 없는 뇌경색 환자들을 대상으로 K-MMSE 검사를 해봤더니 각각 평균이 28점과 25점으로 큰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50대 이상,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정밀진단을 할 상황이 안된다면 기억력 검사라도 해보는 것이 병을 빨리 발견하는 길이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김옥준 교수 분당차병원 신경과장]
"정상인이라면 24점 나오기 힘듭니다. 24점 이하가 나왔다면 현저히 기억력이 떨어진 경우지만 자신은 모르는 상황인데요. 충분히 위험인자가 있다고 보고 검사가 필요합니다."

무증상성 뇌경색이 온 환자는 팔다리가 마비되는 뇌졸중이 올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10배 높고 치매 확률도 2.3배 높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 진행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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