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충주시, 2억원 지원… 배급사 선정 문제로 난항

▲ 충북도와 충주시가 제작비를 지원한 영화 ‘막걸스’의 포스터. 지난해 10월 예정됐던 개봉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예산 지원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충주시가 제작비를 지원한 홍보영화 ‘막걸스’가 배급사 선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충주지역을 배경으로 촬영해 시민들의 기대감이 컸지만 지난해부터 개봉날짜가 지켜지지 않아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충주를 배경으로 촬영을 마친 영화 ‘막걸스’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막걸스는 2010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관람회에서 즉석 막걸리 개발로 특상을 받은 충주 예성여고 학생들의 실화를 담은 영화다.

아버지의 유산인 신제품 막걸리를 개발하려는 여고생들의 분투와 성공을 그렸으며, 고교생들의 풋풋한 사랑, 택견의 고수 담임교사 등을 가미해 유쾌하면서도 감동 있는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 수차례 미뤄져

출연배우들도 주목받았다. 주인공격인 장똘선생 역할은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임원희가 맡았다. 교장 역에 정지희, 교감에 로버트할리가 출연하며, 그룹 틴탑의 창조, 전노민, 김아현, 고은미, 홍아름 등 인기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사)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가 제작한 이 영화는 탄금대와 호암생태공원, 비내섬 등 충주의 관광명소와 충주시내 등이 나온다.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충주세계무술축제 등 지역에서 열렸던 축제와 행사도 영화에 등장한다. 이에 따라 지역 곳곳에서 영화가 촬영돼 시민들의 기대감이 컸다.

영화는 2013년 12월 9일 기원제를 시작으로 같은 달 11일부터 촬영이 본격화됐다.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된 시민 25명은 엑스트라로 출연해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엑스트라로 선발된 시민들은 영화에 참여했다는 자부심으로 개봉 날짜만 기다렸다. 제작사는 지난해 7월 열린 시사회 현장에서 같은 해 10월 개봉을 약속했다.

지역 홍보를 위해 충주시와 충북도는 각 1억 원씩 모두 2억 원을 제작비로 지원했다. 여기에 충주시는 전국적으로 충주를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고, 보도자료를 내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시 관계자는 “충주에서 올로케한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고,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전파를 타면 충주의 자연과 명소, 문화자원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제작사는 지난해 10월 개봉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당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였다.

제작사는 2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개봉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올 3월 말 개봉한다고 충주시에 통보했지만 이마저도 어겼다.

시나리오 완성도 등 따져봤나

상황이 이렇자 비난의 화살은 충주시로 쏟아지고 있다. 시나리오 완성도, 흥행여부 등을 따지지 않고 예산을 지원했다는 이유에서다.

충주시의회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 최근배 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시비 1억 원이 투자된 영화 ‘막걸스’의 개봉이 늦어지는 이유와 투자비 회수대책”에 대해 물었다. 또 “영화를 위해 설치된 호암지의 홍보용 바람개비가 흉하게 훼손돼 철거를 하든가 보수를 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제작사가 홍보예산 부족으로 배급사를 선정하는데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이런 이유로 그동안 영화 상영이 연기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정확히는 모르지만 5월 14일 전국 100여 곳 상영관을 확보했다는 말을 제작사로부터 들었다”며 “만약 5월에도 연기되고 상영이 지속해 미뤄진다면 대책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암지 제방 위 홍보용 바람개비에 대해 시는 ‘막걸스’ 개봉 때까지 유지할 계획이다. 그리고 흥행여부에 따라 철거 또는 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홍보용 바람개비 설치비용으로 2000만 원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바람개비는 영화 제작할 때 만든 것으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쉽게 부서진다”며 “흉하게 훼손된 바람개비는 400만 원의 예산을 세워 보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빨리 철거하는 것도 방안이지만 영화의 한 장면인 만큼 상영 시 호응도가 낮으면 철거하고, 높으면 보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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