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관련 제품들의 90%이상이 가짜라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정성들여 진짜 백수오를 재배해 납품하던 제천지역 농민들은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보도에 고성호 기잡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지난 22일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진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단 3개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90% 이상이 가짜라는 얘깁니다.

이 같은 소식에 제천지역 백수오 재배 농가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현장인터뷰>한두기 / 제천시 금성면 대장리
“‘94%가 전부 가짜다’라고 소비자원에서 발표를 하는 바람에 진짜 우리 같이 정직하고 오리지날 백수오를 농사를 짓는 사람들한테 엄청난 타격을 입히고 있는 거에요.”

현재 제천에는 100여 농가 116만㎡ 면적에서 백수오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천에서 생산되는 백수오는 약 800톤 가량으로 이 중 90%이상이 ‘가짜 백수오’ 논란을 겪고 있는 A회사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진짜 백수오를 납품하고 가짜 취급을 받게 된 농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27일 소비자원을 찾아 항의까지 했습니다.

<현장인터뷰>천성미 / 박달재 백수오 약초영농조합법인
“정말 우리나라에 백수오 농가가 이렇게 많은데 정확한 실태파악을 하시고 저희들의 생산자들을 보호를 해 주셨어야 되는데.”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들에 대한 유전자 재검사를 실시하고 29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은 29일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백수오 재배 농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화인터뷰>한상훈 / 한국소비자보호원 홍보법무팀
“선의의 피해를 입은 농민분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를 해서 농림부나 기타 관계 부처에 저희가 건의를 하겠다”

당장 농사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에 시장이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한 안타까운 상황.

땀 흘려 ‘진짜 백수오’를 재배한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만 갑니다.

CCS뉴스 고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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