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유통중심지 급부상 외지자본 진출 가속페달

청주시에서 유통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시장부터 대형마트, 백화점까지, 중저가 시장부터 고급시장까지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토종 백화점이 문을 닫고 외지 자본이 청주 곳곳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에 충청타임즈가 유통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청주의 현황과 전망을 중심으로 4회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
 
“청주에 현대백화점이 온다구요. 미친거 아니에요?” 처음에는 그랬다. 국내 굴지의 백화점인 현대백화점이 청주에서 문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과연 장사가 될 것인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 현대백화점 매출 고공행진
 
개점한지 3년이 지났다. 3년만에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청주를 중심으로 한 충청권의 고급시장을 ‘싹쓸이’ 하다시피하면서 매출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역 유통가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매출이 2013년에 비해 5% 신장했다. 경기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충청점이 현대백화점 다른 지점에 비해 큰 성장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위세는 토종백화점의 몰락으로 귀결됐다. 청주 흥업백화점은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오는 6월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제 청주에는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 2곳만 남았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관계자는 “세종시와 오창, 오송지역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 신세계·롯데백화점 진출도 시간문제
 
현대백화점 충청점이 이처럼 고급시장을 석권하자 신세계백화점, 롯데벡화점 등이 청주지역에 진출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니냐는 말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이들 백화점의 청주 진출설은 지난 3년전부터 꾸준하게 나왔는데 최근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 도심재생사업에 2000억원 가까운 민자유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백화점 진출설이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최근에는 모 업체가 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의 땅을 알아보고 갔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업계측은 진출설을 부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측은 “아직까지 청주 진출계획이 없다”면서 “장사가 잘 안되는데 백화점이 또 들어오겠느냐”고 반문했다.
 
◇ 청주, 충청권 유통중심지 급부상
 
백화점 진출설이 사그라들지 않는 것은 청주시가 새로운 유통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가 청원군과 통합되면서 인구 100만명 도시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이웃한 세종시에 인구가 몰리고 있다. 또 오송역은 최근 하루 최다 1만5000명이 이용하는 등 교통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청주공항을 통한 중국단체관광객의 급증, 진천과 음성 등 청주외곽지역 수요까지 겹치고 있다.

이같은 요인에 따라 충북은 대형소매점(백화점, 매장면적 3,000㎡ 이상인 대형마트)의 신장세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충북의 지난 해 대형소매점 판매액 불변지수가 119.0(2010년 100 기준)으로 제주(157.9), 충남(137.8)에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대형소매점 판매액이 급증한 지역으로 분석됐다.

대형소매점의 매출액도 2010년 849억원에서 지난해 113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전국대비 비율이 아직은 1.5% 수준이어서 대형소매점의 추가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청주테크노폴리스, 동남지구 등 신규 택지개발에 따라 중산층 잠재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백화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요인이다.

이와관련,  최윤정 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지난 23일 열린 ‘복합쇼핑몰과 재벌 아웃렛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재벌 유통기업의 복합쇼핑몰, 아웃렛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자치단체장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유통 재벌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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