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품바왕 선발대회, 전국사진촬영대회 추진
충북 음성에서는 매년 전국품바축제가 개최된다.우리의 어려웠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표현한 각설이패를 재조명하고, 꽃동네 설립 계기를 제공한 거지성자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인류애와 박애정신을 고취, 지역홍보와 발전 및 군민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전국품바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신한 아이템을 공모하는 등 문화상품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양한 행사 눈길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품바왕을 선발하여 ‘사랑을 베푼자만이 희망을 가질수 있다’는 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품바정신을 기려나갈 계획이며, 전국 사진작가들이 참여하는 전국품바사진촬영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품바사생대회, 품바토우만들기대회, 거지 움막짓기와 체험하기, 품바난타공연, 품바패션쇼, 품바우화집, 품바탈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추진해 품바축제가 자리매김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올해 처음 기획된 제1대 전국품바왕 선발은 전국의 예술적 기량을 겸비한 품바들이 대거 출연하여 품바왕으로 선발되기 위한 경연을 벌일 계획이다.
품바왕은 음성군에서 개최하는 전국품바축제와 음성군 농특산물 홍보 등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품바사진촬영대회는 품바축제에서 다양한 작품을 영상예술로서 승화시킨 우수작품을 선발하여 시상할 계획이며, 전국에서 참여하는 500여명의 사진작가들에게 음성군의 이미지를 제고시켜 나가는데 역점을 둬 추진할 계획이다.

품바란?

각설이타령의 후렴귀에 사용되는 일종의 장단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온 ‘품바’는 현재는 각설이나 걸인들의 대명사로 일반화되었다.
품바란 가진게 없는 허(虛), 텅빈 상태인 공(空), 잡을 수 없는 시(時), 그것도 득도의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이는 각설이들이 구걸할 때 품바라는 소리를 냈던 것이다.
우리 생활속에서 언제 어디서나 고통과 눈물이 따르기 마련이고 고통을 이겨내는 슬기로운 기법의 하나로 품바타령이 솟아났고 시대적 한을 풀어내는 카타르시스로 작용해 왔다.
품바라는 단어가 널리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전남 무안 천사촌을 배경으로 한 거지왕초 천장근의 일대기를 김시라가 희곡화하여 1980년 무대에 올리면서 부터다.
사랑을 베푼자만이 희망을 가진다라는 현대적 의미의 품바에 대한 해석은 꽃동네 최귀동 할아버지의 일생의 삶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누구?

본명이 최경락인 최귀동 할아버지는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한 부유한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귀한 아들이라 하여 동네에서 ‘귀동’이라 불렸던 최할아버지는 어린시절 남 부러울 것 없이 귀하게 자라 결혼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중 2차대전이 터져 징용병으로 일본 북해도 탄광에 끌려갔다. 그곳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혀 모진 고문에 시달리다. 마침내 정신이상자가 되어 주소꼬리표를 붙인채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그러나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그 충격으로 아편중독이 되어 재산을 탕진하였고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부인도 이미 떠나 가정은 완전히 파산이 돼 있었다.
오갈데 없는 최할아버지의 무극다리밑 거리생활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성치않는 몸에도 불구하고 최할아버지는 맹인과 폐병, 알콜중독, 정신질환에 걸린 거지 18명과 함께 무극다리 밑에서 생활하며 몸조차 가누기 힘든 거지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밥동냥을 다녔다.
먹다남은 음식을 얻어다가 다리밑 움막안에서 병마와 굶주림에 신음하는 거지들에게 나눠주고, 날씨가 추워지면 누더기를 얻어다가 덮어주고, 걸인들이 죽으면 손수 장례까지 치러 주었다.
동냥후에는 놀이터를 찾아다니며 병조각과 사금파리 등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쓰레기를 줍는 것이 일이었다.
1976년 9월 가진 것 없어 멸시받고 불쌍한 이웃을 위해 묵묵히 사랑을 실천해 온 절름발이 정신장애 거지 최귀동할아버지와 무극본당 첫 한국인 사제 오웅진신부의 만남은 오늘의 꽃동네를 탄생시키는 밑걸음이 됐다.

20일부터 음성 설성공원과
꽃동네에서 개최

음성예총(지부장 증재록)이 주최하고 음성문화예술협회(회장 안용식)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음성읍 설성공원 일원과 맹동면 꽃동네에서 열린다.
음성문화예술협회 안용식회장은 “음성군에서 개최하는 전국품바축제는 단순히 즐거움만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문화의 축제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칫 잊어버리기 쉬운 인간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품바축제가 문화상품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역점을 둬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 백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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