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경 청주흥덕경찰서 경사…같은 부서 8년 경력, 피해자 지원 앞장

경찰이라고 모두 수사를 하는 건 아니다. 이민경(38) 청주흥덕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는 뒤에서 폭력 피해자 돕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계에서 하는 업무가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많다.

이 경사는 특히 피해자 관점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돌봐 청주지역 여성운동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그래서 이 경사는 지난 3월 8일 ‘2015 세계여성의날기념’ 성평등 디딤돌상도 수상했다.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행사를 주최한 충북여성연대는 공동수상자인 이 경사와 박은경 충북지방경찰청 경사에 대해 “피해자 관점을 반영해 피해자 보호와 2차 피해방지 업무를 충실히 하는 등 통합지원을 구현해 인권보호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지난 2000년 경찰에 입문한 이 경사는 그동안 여성청소년계 업무를 8년이나 해왔다. 충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나 아버지가 경찰이라 자연스레 경찰의 길을 걷게 됐다는 그는 “이 분야 일은 충북에서 가장 오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사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니까 여성·아동 피해자들에게 더 관심이 간다. 폭력행위를 보면 더 분노하게 되고 피해자들을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사건을 피해자 입장에서 바라보게 됐다”며 “사건이 들어오면 먼저 모니터링을 하고 외부 상담소나 쉼터와 연결해줄 게 없는지 파악한다. 피해아동이 있을 때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구청, 주민센터 등 관련기관과 회의해 해결방안을 찾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흥덕서 여성청소년과는 지난해 4대 사회악 근절 성과 평가 도내 종합 1위, 2014 가정폭력 재범률 제로화 및 2015 피해자 보호조치율 100%달성 도내 1위, 아동학대 상습 피해아동 가해자 친권제한 등 임시조치 법원결정 충북1호 성과를 올렸다. 실제 오랫동안 아동학대를 받아온 피해자를 위해 가해자 친권제한 조치를 받아냈는가 하면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무료법률상담소와 연계해주고 아동은 비밀전학을 추진하는 등 많은 피해지원 사례를 남겼다.

이 경사는 “가정폭력 재발우려 가정을 관리하고 있다. 사건을 세 번이상 신고한 가정에 대해서는 매월 한 번, 두 번이상 신고한 가정은 2개월에 한 번 전화하거나 방문한다. 이런 식으로 관리하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폭력사건 속에서 살지만 오늘도 밝고 건강한 사회를 위해 열심히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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