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차연, 기자회견 열고 420 차별철폐 투쟁 선언

장애인의 날을 맞아 부양의무제와 장애인등급제를 폐지하라고 장애인단체가 촉구했다.

20일 420충북장애인차별철폐투쟁단(대표 이종일, 이하 장차연)는 도청 서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을 요구했다.

장차연은 충북지역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장애인의 정당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하여 충북의 15개 장애인 단체 및 시민․사회․인권 단체들이 모여 구성한 단체다. 이들은 “ 4월20일 장애인의 날은 전두환 정권시절인 1981년 군사독재를 미화하기위한 수단으로 제정되었다”며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화 시켰고, 이날 하루를 제외한 364일의 차별을 정당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차연은 “장애인도 권리를 가진 한 사람으로써 지역사회에서 함께해야할 시민”이라며 “우리는 4월20일 오늘을 시혜와 동정 차원에서 치루어지는 장애인의 날이 아닌 1년 365일 장애인도 행복할 권리가 실현되는 날의 시작이다 라는 의미를 담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장차연의 기자회견에 경찰은 3개조 9명의 채증전담조를 운영한다고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다음은 장차연 기자회견문 전문.

 

 

기자회견문

오늘은 제35회 장애인의 날이다. 지금 이 시간 도내 곳곳에서 장애인을 위한 풍성한 행사가 베풀어지고 있다. 34년전인 1981년 오늘을 전두환대통령은 자신들의 군사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수단에서 장애인의 날로 지정하였다. 오늘 하루만큼은 장애인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넘쳐난다. 장애인에 대한 세상의 모든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하루이다.

하지만 오늘 하루가 지나고 나면 장애인들은 또다시 이 사회가 부담해야하는 짐짝으로 취급받아야한다. 차별과 억압 앞에 컴컴한 방안에 남겨져야하는 364일이 시작된다. 장애인등급제, 부양의무제라는 이름 앞에 장애인의 사람다운 삶은 찾을 수 없다. 돈의 논리 예산의 논리가 장애인의 생명보다 앞선다.

지난해 송국현씨와 박홍구씨의 죽음, 장애인가족의 동반자살 뉴스들, 우리사회 장애인과 장애인가족은 항상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장애등급제에 막혀, 부양의무제에 걸려 옴짝달싹할 여유가 없다.

장애인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 장애인 가구 소득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의 53.3%, 장애인과 장애인가족은 차별과 억압뿐 아니라 빈곤과 실업에 악순환 속에 살고 있지만 쏟아날 구멍이 없다.

우리는 살고자 한다.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 더 이상 시혜와 동정의 대상이 아닌 오늘 하루만 행복한 장애인이 아닌 365일을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 장애인이 행복하면 모든 사람이 행복해진다.

우리는 우리사회에 구조화 되어있는 장애인 차별에 저항하고, 그 시작을 알리는 날로, 오늘 4월20일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선포한다.

2015년 4월 20일

420장애인차별철폐 충북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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