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릉동 쇠지을 마을 준설이후 자연 용출수 고여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항상 물이 마르지 않고 가득히 담겨있는 소류지가 있어 화제.
특히 이 연못은 유입되는 물이 전혀 없고 양수작업 등 인위적으로 담수활동을 하지 않아도 수문을 막아 놓기만 하면 항상 소류지 바로 위 논둑을 넘칠 정도로 찰랑찰랑 차 있다.
화재의 저수지는 충주시 금릉동 쇠지울마을(현 금제2구)에 있는 금제소류지.
이 연못이 화제로 떠오르는 것은 대부분의 저수지와 소류지가 낮은 저수율로 계속되는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려 담수작업을 벌이는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70여년을 이 마을에서 산다는 정태원옹(78) 옹은 "소류지 한 가운데 쯤에 물이 펑펑 치솟는 연못이 있었다"며 "그 후 연못을 확장해 소류지를 만들었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이 마을 유래나 인근지역을 살펴보면 물이 풍부한 곳임을 알 수 있다.
금제(金堤)란 지명은 예로부터 근처에 쇠가 많이 생산되었다는데서 유래되었고 이곳의 찬물을 이용해 쇠 담금질을 함으로써 품질좋은 쇠를 만들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인근에는 응골 못, 물 못거리, 물방탕 거리, 물 언덕, 샘물 골, 웃 늪 등 샘물과 연관있는 자연지명이 지금도 불려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연못 위쪽의 논은 수 논이 많아 지금도 물이 나고 있으며 소류지에 물이 가득한 것은 주변에서 솟는 물이 괸 것으로 보인다.
57년전인 1945년 축조된 이 소류지는 제당 180m, 저수용량 8000톤으로 작지만 이 마을 앞 3.8ha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해 왔으며 마을 주민들이 여수로 정비, 수문보수 등 관리를 잘하고 있다.
한편, 충주시는 이 소류지를 지난 겨울 3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8300여톤의 토사를 퍼내는 준설작업을 끝내고 자연 용출수로 또 다시 만수를 이뤄 물 걱정을 없게 했다.
/ 이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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