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민 청주기적의도서관장, ‘도서기증과 자원봉사자도 기다려’

   

 지난 15일 문을 연 청주기적의도서관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 평균 1000명, 주말에는 1500명씩 몰려 관계자들조차 정신을 못차릴 정도가 된 것. 청주지역에서 처음 선보인 어린이전문도서관이라는 점이 특히 매력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서일민 관장(56)은 몰려드는 아이들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며 ‘아이들이 많이 와서 즐겁다’고 말했다.
 “편안하면서도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 도서관 건립을 주도했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측과 상의해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말보다는 ‘몸’으로 일할 생각이다. 도서관의 모토를 꿈의 운동장·신나는 사교장으로 정하고 어린이들이 토론하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 친구들과 만나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라는 서관장은 “도서관 건축의 기본 개념도 편안함이다. 맨발로 들어와서 바닥에 엎드려 봐도 좋을 정도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도서관에는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측이 개관할 때 지원한 7000여권의 도서와 비도서 180권, 점자 도서 300권,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기증한 100권이 소장돼 있다. 권여사가 기증한 책은 ‘권양숙 문고’로 명명돼 있다. 그리고 도서구입비로 시비 7000만원, (주)진로가 개관시 기증한 2000만원 등이 확보돼 있어 당분간은 책 구입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관장은 어린이독서지도, 낭송과 낭독여행, 다매체 통합프로그램, 영상 및 인형극 공연, 도서관에서의 별밤지기 등의 프로그램도 서서히 실시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도서기증과 자원봉사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과 관이 합쳐 도서관을 탄생시킨 만큼 지역사회의 협조 아래 도서관가꾸기 ‘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실제 중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와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신선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출신으로 청주대 겸임교수, 중부대 강사로 활동한 그는 “아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행복하다. 아이들이 나한테 와서 무슨 무슨 책을 읽었다고 얘기할 때는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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