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위원회 청주상담소 송영옥 선임 심사역

   

 “힘든 상황에 빠진 분들과 상담하는 일이라서 그런지 저희들도 때론 힘 겹습니다. 직원 당 매일 매일 10명이 넘는 분들과 상담을 해야 하거든요. 게다가 상담은 시작에 불과해요. 그 이후에 해야 할 일이 정작 많거든요. 구제여부 결정에 이어 신용회복 절차가 확정된 사람들에 대한 교육도 해야 하고요. 요즘 밤 9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커요.”

 지난 5월 13일 청주에 문을 연 신용회복위원회 청주상담소(소장 노재영)가 개소 3개월 째로 접어들고 있다.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26일 청주상담소는 빚더미에서 빠져나오려는 신용불량자들로 북적였다. ‘1번 창구’에서 그들과 일일이 면담, 상담을 하고 있는 송영옥 선임 심사역(41)은 “신용불량의 늪에 빠진 분들에게 ‘빛’을 찾아드리는 보람이 보통 큰 게 아니다”고 말했다.

 “상담하면서 느낀 것은 신용불량자들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 사치나 낭비벽 때문에 빚더미에 앉은 경우보다 불가피하게 부채를 지게 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에요. 사기를 당하거나 집안에 갑자기 큰 우환이 생긴 경우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가정경제가 파탄이 난 사례가 의외로 많아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송 심사역은 “상담을 해 ‘구제 대상이 된다’는 판단이 서면 정식으로 접수, 채무상환 조건 등을 해당 금융기관과 협의, 재조정해주고 있는데 이곳을 찾아오시는 분 중 95%가량이 신용회복의 기회를 찾는다” 며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짓는 사람들을 보며 저희 심사역들도 환한 빛을 발견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실질 가계소득은 늘지 않은 가운데 카드사들의 과당경쟁, 현금서비스 한도 완화 등의 조치가 빚을 키운 건 사실이죠.” 송 심사역은 “청주상담소 개소이후 대전으로 가야 했던 도내 신용불량자는 물론 심지어 강원도에서도 찾아오는 분들도 있다”며 “하지만 신용회복위원회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의 043-224-9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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