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입점 탈락자, 군청서 분신위협 항의 사태

진천군이 새롭게 조성한 진천웰빙테마장터 이전을 앞두고 생거진천 전통시장 상인들과 군청이 점포 배정과 선정에서 갈등이 최고점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점포선정에 탈락한 점포주가 휘발유통을 들고 군수실에 들어가 분신위협하면서 강하게 항의하며 실랑이를 벌이다 방화예비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는 사태까지 발생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형상이다.

▲ 진천군이 진천읍 원덕로 404 일원에 조성중인 생거진천 웰빙테마장터 오픈을 앞두고 입점자 선정과정에서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진천군은 진천웰빙테마장터 입점을 앞두고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기존 생거진천전통시장 상인과 진천군민을 상대로 음식점, 의류 등 각종 도소매업, 건강원, 미용업 등 34개 점포를 대상으로 제2차 입점자 모집을 벌였다.

이를통해 2차 점포 모집에 기존상인 14명과 일반군민 51명 등 모두 65명이 응모해 심사를 벌여 기존상인 11명과 군민 15명 등 26개 점포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생거진천전통시장 3명이 또다시 탈락했고 이중 시장에서 10여년간 농약업종 점포를 운영하는 점포주 김모씨가 탈락한 것을 참지 못해 지난 7일 군청 군수실을 찾아가 분신위협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기존 전통시장 점포주 김모씨는 이날 군수실에서 웰빙테마장터 입점 배정에서 탈락한 근거를 제시하라며 휘발유를 뿌려 분신위협을 벌였다.

이날 김모씨는 “생거진천 전통시장에서 10여년간 점포 2곳을 운영하면서 기존 상인들은 테마장터 이전 우선권을 준다고 해서 장터이전에 찬성했다”면서 “웰빙테마장터에서 1가구 1점포를 원칙으로 한다고 해서 1개 점포를 신청했으나 이제 와서 어떤 이유에서 탈락시켰는지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1차 탈락시 군수 점포배정 약속

이에앞서 진천군은 지난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기존 생거진천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1차 입점 신청을 받아 47명의 상인들이 신청했으나 12명은 탈락시키고 35개 점포를 배정했다.

당시 김모씨는 1차에 탈락해 다른 상인들과 함께 군청을 찾아가 “기존 상인들은 새롭게 이전하는 웰빙테마장터로 이전하는 것에 찬성했는데 탈락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만일 처음부터 웰빙테마장터로 모두 이전하지 못한다고 했으면 기존 전통시장 상인들이 장터 이전을 반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한 시장상인은 “지난번 1차 점포 입점에 탈락한 뒤 군청을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군수님이 다음번 2차 입점자 모집시 점포에 배정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군수께서 탈락한 김씨 부인을 군청으로 불러 담당 팀장에게 다음번 2차 모집에 점포가 배정되도록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기다리며 2차 모집에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탈락한 김모씨 부인도 “지난번 1차 탈락시 항의했고 군수님이 따로 불러 다음번 모집에서 점포가 배정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해 조용히 2차 모집에 응했으나 이같은 결과를 얻으니 정말 힘이 빠진다”며 “우선 남편이 풀려나는 것이 우선이고 군에서도 합의서를 써준 상태로 잘 해결됐으면 하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확정 점포 한 곳도 인테리어 안해

이와관련 군청 경제과는 2차 웰빙테마장터 점포 모집의 경우 기존 전통시장 상인과 일반군민들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서와 관련 서류 등을 접수받아 5명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심사위원은 청주권 3명과 대전권 2명으로 대학교수와 시장전문가, 유통관련 박사들로 군은 한 곳에서 심사를 하지 않고 이들 심사위원 개개인에게 서류를 전달해 심사를 진행했고 최고점수와 최하점수를 빼고 나머지 평균값으로 선정했다.

진천군은 이런 과정 속에서 1차 심사에서는 서류와 면접을 병행했으나 이번 2차 모집에서는 서류심사만 진행했다.

또 시장상인들은 “2차 점포 모집에 탈락한 김씨의 경우 종묘나 농약업종이기 때문에 심사과정에서 특수성을 고려해 농약판매업등록에 필요한 ‘농약판매관리인자격증’ 유무를 신청자들에게 확인해야 하지만 그에 따른 서류를 받지 않아 문제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군청 관계자는 “이번에 배정된 업종은 종묘와 농약비료이지만 선정된 점포는 농약은 취급하지 않고 종묘와 농자재 판매를 하는 것으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이달 27일까지 웰빙테마장터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지만 당초 입점이 확정된 61개 점포 중 한 곳도 입점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이와관련 시장에서는 현재의 장터에서 이전하지 않고 계속 장사를 하겠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이것이 가시화될 경우 또다른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

군은 오는 5월 9일 오후 1시 웰빙테마장터 이전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KBS ‘전국노래자랑’을 테마장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진천군은 현재 10곳의 점포(중형 1곳, 소형 9곳)가 남아 있어 일정상 전국노래자랑 개최 후 나머지 3차 입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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