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 절차대로 진행, 음성군 밀어붙이기식 진행 비교

중부권 자치단체인 진천군과 음성군의 산업단지 조성과 분양에서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진천군이 덕산면에 조성한 산수산업단지와 신척산업단지는 지난 2010년과 2009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올 해 완공을 앞둔 상태에서 산수산단은 77%, 신척산단은 82%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 진천군 간부공무원과 군의회 의원들이 지난 1일 충남 태안 기업도시를 방문하고 기업유치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반면 음성군이 같은 시기인 지난 2010년부터 조성중인 생극산업단지는 올 해 완공을 앞둔 상태이지만 분양률이 0%를 보이고 있어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양 자치단체가 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 보여준 행정을 살펴보면, 진천군이 절차에 따라 무리없이 산단조성을 추진한 반면 음성군은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을 빚고 있다.

우선 진천군의 산업단지 조성과 분양과정에 대해 살펴 보았다.

진천군이 덕산면 산수리 일원 130만2234㎡(39만4000평)에 조성중인 산수산업단지는 오는 29일 준공식을 앞둔 상태에서 현재 77%의 높은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어려운 경제 여건과 수도권 규제 완화로 기업체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감안할 때 매우 높은 분양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총사업비 2182억원이 투입된 산수산단은 진천군과 계룡건설이 2012년 5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제3섹타 방식으로 추진했다.

유치업종은 화학, 전기전자, 자동차, 금속가공업으로 평균 분양가는 55만원이다. 이 산단은 산업용지(92만7000㎡) 가운데 76만9000㎡가 이미 49개 업체에 분양됐다.

산수산단은 지난달 기업체협의회 창립총회를 개최했고 현재 16곳이 건축에 들어가 6곳이 공장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수산단은 10만8000㎡가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개발돼 충북에서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이어 두 번째 외국인 투자지역이다.

이 외국인투자지역에는 중국과 중동의 기업이 투자한 신화와 페스웰이 6800㎡을 분양받아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공장 신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 해 하반기 준공을 마무리하고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는 미국의 기업체 1곳과 입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고 2~3개 외국계 기업도 투자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했다.

 

진천군, 맞춤형산단 적극 투자홍보

여기에 덕산면 신척리 일원 151만2838㎡(45만8000평)에 조성중인 신척산업단지도 올 10월 완공을 앞둔 상태에서 현재 82.7%의 높은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

총사업비 2434억원이 투입된 신척산단은 진천군이 충북개발공사에 위탁해 개발을 추진, 산업단지 내 토목공사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진입로 건설을 남겨놓고 있다.

유치업종은 화학과 전기전자, 의료, 자동차, 금속가공 등 제조업과 상가시설 및 공동주택 용지로 45만5000원에 분양중이다.

이 산단은 산업용지(103만6000㎡) 가운데 82.7%인 85만6000㎡가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서한산업 등 59개 업체에 분양됐다.

진천군의 산업단지 분양은 수도권지역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한 전국적인 홍보와 산업단지별 맞춤형 투자유치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최근에도 진천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간부공무원과 군의회 의원들이 충주 기업도시와 충남 태안 기업도시를 방문, 기업유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했고 조만간 투자유치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민간투자 사업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기업과 투자기관 방문을 통한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지권 진천군 투자정책과장은 “산업단지별 특화된 맞춤형 단지 조성과 투자유치를 추진한 것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행정복합도시인 세종시의 광역 배후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의 장점을 살려 투자유치의 최적지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군, 조성과정 논란 빚어

음성군이 생극면 신양리 일원 45만7634㎡(13만8000평)에 조성중인 생극산업단지는 2010년 3월부터 추진해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생극산단은 특수목적법인(SPC) 생극산업단지(주)를 구성해 국비 210억원과 민자 450억원 등 66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금속가공제조업과 기계 및 장비제조업을 유치할 계획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진천 산수산단과 비슷한 가격대인 54만~56만원대에 분양에 들어갔으나 아직 0%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생극산단은 2012년 6월 음성군의회로부터 미분양부지에 대한 매입확약동의안을 의결 받아 본격 추진했으나 그동안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추진에 차질을 빚어왔다.

하지만 이 산단은 토목공사 중 암반 도출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고 산을 갂아 조성하면서 부지에 경사도가 있어 계단층이 형성됨으로써 기업체 입지조건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극산단은 단지 계획심의 당시부터 철근가공협동조합 등에서 입주예정이라 분양에 걱정이 없다고 밝혔으나 의사표현에 그쳤고 올 초 모기업에서 단지 전체를 분양받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나 여러 가지 여건상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허금 음성군산업개발과장은 “올 1월부터 적극적으로 산업단지 조성업체가 투자유치팀을 통해 분양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분양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올해 95억여원을 들여 생극산단 진입도로(길이 1.67㎞, 폭 12m)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이에대해 음성군의회 모의원 “생극산단의 경우 산단 부지에 편입된 일부 토지주들이 중앙토지수용위에 이의를 신청해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고 군이 미분양용지에 대한 매입확약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만일 부지가 미분양 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