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된 소극장 임대료 견디지 못하고 3월 말 폐관...단양에 예술가마을 조성

서울 대학로에서 소극장 연극을 주도하던 ‘대학로극장’이 3월 말 폐관한 뒤 충북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로 옮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로극장’은 샘터파랑새극장(1984), 연우소극장(1987)에 이어 1987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이화사거리에 처음 문을 열었다. 올해로 28년 역사를 쓰며 곧 3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갈수록 올라가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폐관했다는 후문이다.

이 극장에서 초기에 무대에 올렸던 창작극 ‘불 좀 꺼주세요’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3년 장기공연 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지난 1994년 서울 정도 600년 사업의 일환이었던 타임캡슐에 서울을 상징하는 문물 중 하나로 이 극장과 공연에 관한 자료가 들어갔다.

정재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학로극장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살려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에 예술가마을을 설립할 것이다. 오는 7월 25일 개관이 목표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예술가들과 새로운 시도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단양군에 예술가마을이 자리를 잡으면 빼어난 풍광과 더불어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종리는 단양군에서도 오지마을로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